서울역 뒤 만리동, 심상찮은 상승세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서울역센트럴자이 조감도. /자료제공=GS건설

서울역 뒤편 낙후지역인 만리동 일대 집값 상승세가 거세다. ‘서울로 7017’ 계획에 따라 서울역 고가 및 인근 지역 개발이 진행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져서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중구 만리동2가 ‘서울역센트럴자이’(조감도) 8층 전용면적 84.99㎡ 분양권은 지난달 7억939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역 일대 분양권 거래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2014년 분양 당시 가격 대비 프리미엄(웃돈)이 1억원 정도 붙었다. 최근에는 동일 면적에서 호가가 8억원 이상인 매물도 등장했다.

GS건설이 만리2구역을 재개발한 ‘서울역센트럴자이’는 오는 8월 입주할 예정이다. 이 일대에선 2012년 ‘LIG서울역리가’ 이후 5년 만에 건설된 신규 아파트다. ‘LIG서울역리가’의 전용면적 84.98㎡ 매매 평균가도 7억45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6400만원 뛰었다.

만리동 소재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것은 오는 5월 완료되는 ‘서울로 7017’로 부족한 공공기반시설이 확충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과거 차량이 다니던 서울역고가를 보행로인 서울로로 재단장하고 옛 중구청 청소차고지 부지에 ‘만리동광장’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로 서쪽에 위치한 만리동은 ‘서울로 7017’의 사업 수혜지로 꼽힌다. 지역에서 이뤄진 재개발과 맞물려 새로운 주거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4월 만리동 만리재길에서 서울역으로 연결되는 구간의 보행로 개선을 완료하고 이후 공덕으로 이어지는 구간도 쾌적한 보행환경을 위해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로 7017 조성공사는 현재 전체 공정률이 70%를 넘겼다. 상부 645개 식재포트와 18개 편의시설 설치가 진행 중이며, 이달 말부터는 수목 식재가 시작된다.

만리동의 열악한 보행 여건은 입지상 가까운 서울 중심부와 심리적 거리감을 안겼다. 노후 불량주택들이 재개발로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도 부동산 상승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권 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그간 만리동에 대한 인식을 감안하면 실거래가가 놀라운 수준에 도달한 것”이라며 “거리는 가깝지만 통행의 불편 때문에 중심지와 ‘사실상 단절’됐던 현상이 개발 등으로 꾸준히 개선되느냐가 집값의 추가 상승을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2월 27일 (17:02)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