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심석희 '나쁜 손'에 실격… 비신사적 경기 모아모아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재은 기자

지난해 12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6/17 KB 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경기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동성(오른쪽)과 안톤 오노가 인터뷰한 모습 /사진=뉴스1

쇼트트랙 선수 심석희가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예선전에서 질주하는 모습/사진=뉴스1

21일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여제’로 불리는 손석희 선수가 500m 결승전에서 ‘실격’ 당했다. 중국 선수의 ‘나쁜 손’으로 인해 3등으로 밀려난 피해자 심석희에 대해 각종 매체들은 “이해할 수 없는 판정” “억울한 심석희”라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쇼트트랙에서 한국선수들이 비신사적 경기로 피해 입은 사례를 모아본다.

◇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판커신의 나쁜 손’ 희생자 심석희
21일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여제' 심석희 선수(20, 한국체대)가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전에서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실격' 당했다.

심석희는 21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전에서 3등으로 들어왔다. 마지막 바퀴, 코너를 도는 과정에서 심석희는 1위로 달리던 중국의 판커신을 제치며 금메달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으나 판커신 선수가 심석희의 오른쪽 무릎을 손으로 잡아 제지하는 바람에 3위로 밀려났다. 이 틈을 탄 중국의 레이저가 1위로 결승전을 통과했다. 레이스 종료 후 심판진은 심석희와 판커신 모두에 페널티를 줘 실격처리 됐다.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출전한 박승희 선수./사진=뉴시스

◇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판커신의 나쁜 손’… 또 너냐
판커신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전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박승희의 옷을 몇 번이나 잡아채려 팔을 뻗었다. 판커신은 박승희에 이어 두 번째로 들어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승희는 “닿는다는 느낌은 있었다. 버티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때 ‘판커신’의 나쁜 손은 국내를 뜨겁게 달궜다.

당시 판커신의 '나쁜 손'에 대해 중국에서도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나라 망신이다”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6/17 KB 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경기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동성(오른쪽)과 안톤 오노가 인터뷰한 모습 /사진=뉴스1

◇ 비매너플레이의 고전… 2002년 솔트레이크올림픽 ‘안톤 오노’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김동성은 안톤 오노의 ‘비매너 경기운영’ 때문에 실격해 금메달을 놓쳤다.

김동성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오노의 과장된 몸짓 때문에 실격 처리됐다. 오노는 마지막 바퀴에서 김동성이 일부러 자신에게 부딪힌 것처럼 손을 번쩍 들어 '할리우드액션'을 취했다.

당시 오노에 대한 국민적 공분은 엄청났다. 오노는 한국올림픽위원회로 부터 거센 항의를 받음은 물론, 지난 2003년 전주 쇼트트랙월드컵에 미국 대표로 참가를 신청했으나 방한이 무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