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합병한 잇츠스킨, 주가 반짝했지만…

모회사 합병에 따른 외형성장 기대감에 잇츠스킨 (12,040원 ▲140 +1.18%) 주가가 일주일 사이 25% 이상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합병 효과로 인한 단기적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잇츠스킨 (12,040원 ▲140 +1.18%)은 전 거래일보다 3.25%(1650원) 하락한 4만9050원에 마감했다. 전날도 3.61% 하락했다. 지난 17일 잇츠스킨이 모회사 한불화장품을 흡수합병한다는 공시가 나온 뒤 2거래일 동안 각각 11.20%, 10.39% 상승했기 때문에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풀이된다.


잇츠스킨은 한불화장품 흡수합병을 통해 단순한 '화장품 로드샵'을 넘어 화장품 사업 전 부문을 아우르는 '종합화장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중장기적으로 기업 성장에 새로운 모멘텀이 될 소식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주가 상승으로 나타났다. 약 두 달간 3만7000~4만2000원 대를 오가던 주가는 지난 20일 장 중 최고가 54만100원을 기록했다.

다만 합병에 따른 단기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한불화장품과 자회사 네오팜 등이 연결 실적으로 집계돼 외형은 성장하겠지만 개별 법인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잇츠스킨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고, 한불화장품 영업이익도 감소했다"면서 "중국 당국의 위생허가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중국향 매출이 올해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프라인 매장이 증가하면서 고정비가 늘어나는 부분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2015년 말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잇츠스킨은 공모가 17만원에 총 공모금액 1612억원으로 당시로선 화장품 기업 중 최대 규모 IPO(기업공개)를 진행했다. 하지만 상장 후 메르스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줄곧 내리막 길을 걸었다.

특히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조치)에 직격타를 맞았다.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달팽이크림' 라인의 중국 수출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위생허가를 받지 않은 달팽이크림은 따이공(보따리상)을 통해 중국에 판매됐는데 중국 당국이 규제를 강화하자 실적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중국향 매출 감소로 지난해 잇츠스킨 영업이익은 732억8900만원으로 전년대비 34% 줄었다. 매출액도 13.6% 감소한 2673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3.4% 감소했다.

화장품 업황이 악화된 것도 악재다. 잇츠스킨 상장 당시만 해도 양호하던 화장품 업황이 메르스와 사드 여파로 급격히 악화 되면서 업종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이 18배까지 떨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잇츠스킨이 종합화장품 기업으로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적어도 올 4분기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중국 내 공장도 확보하게 돼 위생허가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