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시마의 날' 극우 산케이 "韓, 日선원 구금했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22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명)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뉴스1

일본이 독도에 영유권을 주장하는 억지를 부리며 매년 2월22일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행하고 있다. 특히 ‘다케시마의 날’을 맞아 일본 언론들은 “한국이 무력으로 독도를 점거했다. 또 일본 어선과 선원을 나포·구금했었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고 있다.

이날 일본 정부는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며 시마네현이 주최하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차관급인 무타이 순스케 내각부 정무관을 보냈다. 다케시마는 독도의 일본명으로, 일본 정부는 지난 2013년 2월 이래 5년 째 이 행사에 중앙정부 인사를 파견해왔다.

특히 일본 극우성향 산케이신문은 온라인뉴스 웹사이트인 ‘산케이WEST’에 "15세 때 한국에 나포된 오가다 이와오씨"라는 제목의 보도를 내 일본 국민에 다케시마 관련한 일본정부의 강력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도를 점유하고 있는 한국의 행위가 불법이며, 따라서 일본 정부와 국민이 한국에 강력 항의해야한다는 논조다.


산케이는 한국에 의한 불법 다케시마 점거가 1952년 ‘이승만 라인’(일명 평화선) 선언 때부터이며, '이승만 라인'을 넘었다는 이유로 1954년 8월오가다 이와오씨가 탄 어선이 나포돼 1955년 6월까지 8개월간 한국에 억류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와오씨는 산케이에 "다케시마의 날을 맞을 때마다 분노가 북받친다. 나는 단지 나가사키나 쓰시마 근처에서 조업하려 했다. 한국 경비대의 총소리를 듣고 놀라 배 안으로 뛰어들어갔다"면서 "부산항의 해양경찰로 가게됐다. 이후 한국 검찰은 내게 '이승만 라인을 넘었냐'고 물었지만 나는 그게 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후 이와오씨를 비롯한 21명의 사람들은 좁고 축축한 감옥에서 지내야했다. 그는 산케이에 이 시절이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와오씨는 또 "20일쯤 지나자 나를 비롯 몇몇의 승무원들은 교외로 이동했다. 식사는 주로 쌀과 소금이 전부였다. 인당 담요 한개씩 배급돼 매우 추웠다"면서 "심지어 구금된 8개월동안 딱 한번의 샤워를 했다"고 당시 자신이 한국에서 당했던 대우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산케이는 이러한 억류·구금 생활자가 이제는 나이가 들어 생존자가 거의 없음을 강조하고 '다케시마'에 대한 일본정부의 강력한 태도를 촉구하며 글을 맺었다.

산케이는 “내가 나포됐을 당시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와 진지한 협상을 하지 않았다. 지금도 시마네현 주최 다케시마 기념식에 총리 등 더 높은 고위직이 참석하지 않는 국가의 자세가 안타깝다”는 이와오씨의 말로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