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시즌 상장폐지가 절반 …감사보고서 제출 조회가능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사진제공=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는 결산 시즌에 상장폐지 기업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에 대비해 기업 감사보고서 제출 현황을 시장에 공표하는 등 시장관리를 강화한다고 23일 밝혔다.

거래소가 최근 5년간 결산관련 상장폐지 기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상장폐지 기업 중 44.9%가 결산 관련으로 상장폐지됐다. 지난해에는 상장폐지기업 21곳 가운데 9곳이 결산 시즌에 상장폐지됐다.

상장폐지 사유로는 '감사의견 비적정'이 5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자본잠식 35.7% △대규모손실·매출액미달·영업손실 등 4.8% △사업보고서 미제출 3.6% 등이 뒤를 이었다.

거래소는 감사보고서 제출과 관련해 유관기관과 공조, 감사의견 비적정 기업을 파악하게 되면 거래를 정지하는 등 적절한 시장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또 기업들의 감사보고서 제출 현황을 투자자가 조회할 수 있도록 한국거래소 홈페이지(//www.krx.co.kr)와 상장공시시스템(//kind.krx.co.kr)에 게재, 미제출 기업은 지연사유를 공시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거래소는 기업에 사외이사 자격 요건과 선임 비율 등을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사외이사 비율과 자격 요건 등을 지키지 않았을 시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할 수 있다.

상장법인은 이사 총수의 25%이상을 사외이사로 선임해야 하며,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기업은 사외이사를 3명이상이면서 총수의 과반이 되도록 해야 한다. 또 계열회사 상근 임직원을 겸직할 수 없고, 해당 법인을 제외한 2개 이상의 기업에서 이사·집행임원·감사를 맡으면 안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법적 검토가 미흡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결산 시즌에는 중요 정보가 집중되고, 예상치 못한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기업들의 경영안정성을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