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면세점주, 봄맞이 기지개

면세점주가 모처럼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해 주가 하락으로 저가 매력이 커진 데다 신세계 (161,200원 ▲400 +0.25%) 호텔신라 (57,200원 ▲1,300 +2.33%)의 1월 신규면세점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시장에서 신세계 (161,200원 ▲400 +0.25%)는 오전 11시21분 현재 전일대비 7000원(3.69%) 오른 19만6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나흘째 상승이다. 호텔신라 (57,200원 ▲1,300 +2.33%)는 6.38% 오르며 사흘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23,100원 ▲50 +0.2%)는 19.02% 강세다.

◇바닥 찍었나=면세점주는 소비 부진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에 따른 중국 관광객 감소 우려로 약세 행진을 지속해 왔다.

호텔신라는 지난 9일 4만235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저가를 다시 썼고 신세계는 지난달 11일 16만45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다시 작성하기도 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도 지난달 2일 최저가를 경신했다.

약세 행진으로 저가 매수 매력이 돋보이는 데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로 수출주 대비 내수주의 선호도가 강화된 것이 면세점주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신세계와 호텔신라의 신규 면세점이 올 1월 기준으로 처음으로 월간 흑자달성에 성공한 것이 주가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지난 1월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5월 개점한지 9개월만이다. 1월 일평균 매출은 24억원으로 2월에는 3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티파니 불가리 등의 입점에 이어 2월 버버리 토즈가 입점했고 3월 끌로에 셀린느 추가 입점이 예고되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에는 루이비통 입점이 예정돼 있어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중 모든 브랜드의 입정이 완료되면 일 매출 4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며 “면세점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신세계디에프 기준으로 상반기 내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주가는 백화점 가치만 반영되고 있는데 면세점 부문의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선 만큼 면세점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HDC신라면세점도 올 1월 기준으로 1억25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달성에 성공했다. HDC신라면세점도 상반기 루이비통 입점 마무리로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중 사드 갈등 우려 여전=1월 외국인 입국자수가 전년 동월대비 13.3% 증가한 122만명으로 일본 13%, 홍콩 65%, 동남아 22% 관광객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간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중국인 입국자수는 8.7% 증가한 57만명에 그쳤는데 면세점 매출 중 중국 등 단체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은 부담이다. NH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경우 1월 일매출 24억원 중 단체관광객 매출은 13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54%에 달한다.

사드 갈등으로 쇼핑 위주의 저가 여행상품 판매제재, 한국행 전세기 추가 운항 신청 불허, 기업들의 단체여행 감소 등으로 대외적 조건도 여전히 부정적인 가운데 엔화 약세로 중국인들의 일본 여행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고려해봐야 할 요인이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1월 방일 중국인 관광객수는 전년 동월대비 32.7% 증가한 63만명을 기록, 2015년 6~8월 메르스 유행 이후 처음으로 방일 중국인 수가 방한 중국인 수를 앞질렀다”며 “엔화 하락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2~3월 방한하는 중국인 여행객수를 1월보다 보수적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