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1세대' 한컴시큐어도 인공지능 장착한다

국내 보안 1세대 기업인 한컴시큐어(옛 소프트포럼)가 보안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다. 이미 해외에서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클라우드 보안도 강화해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부응한다는 포부다.

이상헌 한컴시큐어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인공지능 원천기술을 도입해 사업화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태스크포스(TF)를 그룹 내 구성했다"며 "산학연 협력을 통해 사업에 어떤 방식으로 인공지능을 접목할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세계적인 IT기업들이 앞다퉈 인공지능을 보안에 접목하고 있다. 한컴시큐어는 주력 계열사인 한글과컴퓨터를 비롯 전사적인 차원에서 인공지능을 키워드로 천명하고 있는 한컴그룹과의 시너지를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한글과컴퓨터의 오피스 제품이나 자동통번역 서비스 등의 제품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방식 등을 고민 중이다. MS는 인공지능 음성서비스를 통해 제어할 수 있는 오피스 제품을 개발 중이고 IBM은 얼마 전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에 발생하는 위협을 감지하는 인공지능 접목 보안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침해 방어 부문을 어떻게 지능화해 나갈 것인지가 중점 과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컴시큐어는 인공지능과 함께 클라우드가 정보보안 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5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협업해 개발한 전자서명 솔루션인 '제큐어프리사인'이나 공개키기반구조(PKI) 솔루션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확산되는 데 유리하다는 점에서 자신감도 있다. PKI는 우리나라 공인인증서에 사용하는 기반 기술로 한컴시큐어가 전통적으로 강점을 갖는 분야다.


아울러 올해는 주특기인 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를 비롯 키(Key) 관리, 생체 인증 등 다양한 통합 보안 솔루션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한컴시큐어는 올해 금융권을 눈여겨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까지 대형 금융권에서 비정형데이터에 대한 암호화 조치를 해야 한다"며 "고객 대상 제품 테스트를 한 결과 한컴시큐어 제품이 최상급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자신 있다. 금융권 암호화 사업이 올해의 효자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표가 한컴그룹에서 해외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만큼, 해외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보안전시회 RSA 2017를 방문한 이 대표는 "보안 사업을 주력으로 하지 않던 오라클, IBM 등의 세계적 기업들도 정보보안 시장이 커지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아직 부족하지만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