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를 수입하자"…프랑스, 오바마 모시기 운동 시작

머니투데이

이슈팀 남궁민 기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차기 프랑스 대통령으로 지지하는 이들이 만든 운동 포스터

프랑스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프랑스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서명이 시작됐다.

2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청원 운동을 주도하는 이들은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글을 통해 운동 취지를 설명했다. 그들은 "목표는 단순하다. 3월 15일까지 100만 명의 서명을 받아 2017년 5월 프랑스 대선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출마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라며 “프랑스 대통령으로서 그를 취업시키는 것이 어떻겠냐”라고 제안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달 퇴임 후 부인과 휴가를 떠나 수상 레저를 즐기는 모습이 보도돼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퇴임 후 휴식 중인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백수' 상태인 샘.

이어서 "극우 진영이 대량 득표할 것으로 전망되는 때에 우리가 외국인을 프랑스 대통령으로 선출하면서 전 세계 민주주의에 교훈을 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이민자와 난민에 적대적인 프랑스 국민전선의 르펜 후보를 경계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간 '극우'로 분류되던 르펜 후보는 이번 대선 1차 투표에서 득표수 1위가 유력하다.

이들은 온라인 서명운동뿐 아니라 포스터를 제작해 시내 곳곳에 부착하는 등 운동에 힘을 쏟고 있다. 이들이 제작한 포스터에는 프랑스 국기를 바탕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웃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하단에는 'OBAMA17'이라고 쓰여 있어 실제 대선 출마 포스터를 보는 듯하다.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슬로건도 적혀있다. 이 슬로건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이었던 "Yes, We Can"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의 바람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프랑스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후보가 프랑스 국적자여야 하기 때문. 미국 국적자인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직업으로 프랑스 대통령을 선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