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생보사 재해사망보장 상품 못 팔면 엄청난 실적 타격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금융감독원 전경/사진=머니투데이DB

재해사망특약의 자살보험금을 전액 지급하지 않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사 3곳은 금융위원회가 원안대로 징계를 확정하면 당분간 재해사망보장 상품을 팔지 못하게 된다. 특약 상품만 못 팔게 돼도 타격이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23일 삼성생명 (86,400원 ▲1,000 +1.17%)(3개월), 한화생명 (2,910원 ▲40 +1.39%)(2개월), 교보생명(1개월)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일부 영업정지' 징계를 내렸다. 금융위원회에서 징계가 원안대로 확정되면 이들 보험사는 영업정지 기간에 재해사망보장 보험상품을 팔 수 없게 된다.

재해사망보장 상품이란 피보험자가 천재지변이나 교통사고 등 우발적인 사고로 사망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는 계약이다. 주계약과 특약으로 나뉘는데, 주계약 기본형으로 재해사망을 보장하는 상품을 못 팔게 하면 해당 회사들은 사실상 주력인 보장성 상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된다. 보장성 상품의 대부분이 재해사망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영업정지 기간 동안 저축성보험과 연금보험 등만 판매할 수 있다.

다만 재해사망보장 특약만 판매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상품 경쟁력이 떨어져 영업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질병보험인 CI(중대질병)보험이나 GI(일반질병) 보험에 재해사망보장을 특약형태로 많이 판매하는데 특약을 빼고 팔면 그만큼 상품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이것만으로도 설계사들의 영업력이 위축되고 실적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징계를 받은 보험사 관계자는 "일부 영업정지 시 판매할 수 없는 재해사망보장 상품의 범위에 대해서는 금감원에 정확한 유권해석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