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수출금액지수 4년만 최대 증가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빼곡히 쌓여 있다. /사진제공=뉴스1

올해 1월 수출금액지수가 대폭 상승했다. 반도체, 화학제품 수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수출금액지수는 107.61(2010년 100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12.8%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로 증가율은 2013년 1월(14.2%)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기 및 전자기기(11.7%), 석탄 및 석유제품(16.3%), 화학제품(9.6%), 정밀기기(19.6%) 등 의 주요 품목 수출금액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는 126.64로 전년동월대비 4.3% 증가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10.4%), 1차 금속제품(-3.4%) 등이 감소했지만 전기 및 전자기기(5.5%), 화학제품(2.8%), 일반기계(4.7%) 등의 수출량이 늘어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휴대폰 수출은 여전히 부진했으나 반도체 수출이 전년대비 40% 이상 늘어 전체 수출물량, 수출금액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수입물량지수는 125.51, 수입금액지수는 106.28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해 각각 10.5%, 20.5% 증가했다.

특히 수입금액지수 증가율은 2012년 2월(22.6%) 이후 4년 11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 등 광산품(60.2%) 수입액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52달러로 지난해 1월(32달러)과 비교해 60% 이상 올랐다.

유가 상승으로 교역조건은 다소 악화됐다. 수출상품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월 100.34로 전년동월대비 0.8%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지수는 2014년 8월(-0.9%) 이후 2년 5개월만에 전년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2014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저유가 국면이 지난해 연말부터 바뀌면서 수출입금액지수가 상승세로 전환됐다"며 "다만 수출가격에 비해 수입가격이 더 크게 올라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1월 수출가격은 8.2%, 수입가격은 9.1% 각각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지수에 수출물량지수를 반영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27.07로 전년동월대비 3.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