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밖에 해답있다' 건자재업계 사업구조 '리모델링'

한화L&C 캐나다 공장 전경/사진제공=한화L&C

지난해 건축·인테리어자재업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유례없는 호황을 보냈다. 최근 2년간 분양된 주택물량이 전국 가구 수의 10%에 달할 정도로 전방산업인 건축경기 호황이 지속된 덕분이다. 하지만 최근 업계에서는 '앞으로가 문제'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우호적인 외부환경으로 인한 실적효과는 일시적일 뿐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자생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종합 건축자재 기업 LG하우시스 (42,450원 ▲2,550 +6.39%)는 성숙단계에 이른 국내 건축시장에 대한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고 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올해를 해외 매출 비중 확대를 위한 원년으로 삼고 인조 대리석, 가전 표면재, 자동차 원단 등을 중심으로 현재 35%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LG하우시스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에 프리미엄 인조대리석 엔지니어드 스톤과 자동차 원단 공장의 증설 및 신설을 완료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슬로바키아 자동차부품기업 c2i의 지분 50.1%도 인수했다. 유럽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로 삼는다는 전략에서다.

KCC (248,000원 ▲2,000 +0.81%)는 '해외법인 투자확대를 통한 해외시장 개척'을 올해 '3대 역점사업' 중 하나로 꼽고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신규 시장을 개척해 매출 활성화를 유도하고 장기적으로는 국제 정세에 흔들리지 않고 보호무역주의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현지화 노력를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KCC 관계자는 "최근 추진 중인 중국기술연구센터 설립은 이같은 현지화 작업을 위한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한화L&C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해외 판매망 확충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캐나다 법인 설립 10주년을 맞아 상반기 중 엔지니어드 스톤 '칸스톤'의 제2 생산라인을 준공할 계획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한화L&C는 캐나다 제1 생산라인 및 국내 세종공장을 포함해 연간 최대 165만㎡ 수준으로 생산량이 증가해 국내 최대 엔지니어드 스톤 생산업체가 될 전망이다.


목질자재 전문기업으로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찌감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한솔홈데코 (756원 ▼4 -0.53%)는 투자로 인한 효과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솔홈데코 관계자는 "조림사업을 진행 중인 뉴질랜드에서 올해부터 2031년까지 약 250만 그루의 나무벌채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나라 연간 원목 수입량의 2배에 이르는 양"이라고 했다. 또, 한솔홈데코는 뉴질랜드 정부로부터 승인받은 조림 탄소배출권을 활용해 탄소배출권 리스회사로부터 2031년까지 56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이제까지는 없던 블루오션 개척을 통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건자재 기업도 있다. 건축 마감재 시장까지 영토를 확장해 토털 인테리어 기업으로의 변모를 시도한 레미콘 전문기업 유진기업 (3,525원 ▲40 +1.15%)이 대표적이다. 유진기업은 지난해 목동에 토털 인테리어 직매장 '홈데이'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 잠실에도 홈데이 추가 매장을 오픈하며 소비자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건축 1차 자재서부터 마감자재까지 건자재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룬 것은 유진기업이 국내 최초"라며 "동종 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사업구조 다각화로 원가 및 유통 부문에서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