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기업옥죄기 줄이기 위해 자성·솔선하겠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4일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되돌리고 정치권의 기업옥죄기를 줄여나가려면 기업의 자성과 솔선이 먼저"라며 "이런 취지에서 전국 72개 상공회의소에서 강력한 윤리 강령을 만들어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한상의 회장단회의에서 "회장단이 솔선해서 경제계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성숙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 회장은 또 "상공회의소법을 보면 정치적 중립이 명기돼 있고 경제와 무관한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 지지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상의가 정치적으로 한쪽에 치우치는 일이 없도록 중심을 잘 잡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대선 등) 정치 일정들이 예정돼 있는데 정치일정 중에도 소통에는 적극 임하겠다"며 "정당별 후보의 강연회 등은 올해도 준비할 계획이고 정치인이 상의를 방문하면 동등하게 예우하고 고루 만나면서 이런 계기를 잘 활용해 경제 주요 어젠다에서 진전을 이루고 얽힌 현안도 풀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 회장은 "나라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 편승해 최근까지 기업 규제 법안들이 쏟아지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20대 국회 들어 지난해 말까지 발의된 기업 관련 법안 590개 중 규제법안이 407개에 달하고 지원법안은 183개 그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칫 교각살우(쇠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는 뜻) 할 수 있는 법들이 정치 이슈에 휩쓸리듯 처리돼선 안 될 것"이라며 "여러 경로를 통해 경제계 우려를 전달하고 있고 얼마 남지 않은 2월 국회에서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말 윤리강령과 청탁금지법 준수지침 등을 제정해 올해부터 시행했다. 대한상의 윤리강령은 △국가와 사회에 대한 윤리 △회원에 대한 윤리 △임직원의 기본윤리 △임직원에 대한 윤리 등 행동기준 아래 정직하고 투명한 업무수행,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 등 6개 세부지침으로 구성된다.

이날 회장단 회의에는 박 회장을 비롯해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진영환 대구상의 회장,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 노영수 청주상의 회장, 한형기 충남북부상의 회장, 김호남 목포상의 회장, 윤광수 포항상의 회장, 최충경 창원상의 회장, 김대형 제주상의 회장 등 대한상의 회장단 1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