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코스피 2100, 체크 포인트

코스피 시장의 숨고르기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24일 오전 11시29분 현재 전일대비 12.28포인트(0.58%) 내린 2095.35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 SK하이닉스 (179,900원 ▲8,900 +5.20%)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 2위 종목이 각각 1.99%, 4.38% 하락하면서 지수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동시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로 밀리면서 차익실현성 매물이 두 종목의 하락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 반도체 업체 도시바를 둘러싸고 SK하이닉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데다 애플이 도시바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앞서 미 증시 상승 요인 중 하나였던 인프라 투자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보도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세의 일부 형태를 지지한다’고 발언한 것도 외국인 수급에 악영향을 줄 여지가 높다”고 평가했다.


◇단기적으론 '숨고르기'=코스피 지수는 지난 21일 2100선을 돌파한 이후 연일 보합권에 머무르며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 시장의 순이익 추세를 판단할 때 코스피 시장의 추가 상승 여력은 여전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숨고르기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판단이다.

우선 지수를 2100대로 인도한 한국 수출 지표 호조를 좀 더 찬찬히 뜯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의 수출은 지난해 11월 전년대비 2.5%로 증가한데 이어 12월 6.4%, 올 1월 11.1%, 2월(1~20일) 26.2% 증가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출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선 것은 긍정적이나 지난해 초반 유가 급락,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큰 폭의 수요 위축이 이어진 가운데 3분기까지 두자리수의 마이너스 증가율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2월 수출이 증가했으나 기저효과, 영업일수 증가와 일부 업종의 가격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한국의 절대적인 수출금액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美·유럽 불확실성 여전=미국의 정책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글로벌 랠리를 이끌었던 미국의 인프라 투자 지연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 계획도 불투명하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상당히 이른 시일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내놓으며 3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미국의 1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예상과 달리 전월 대비 0.3% 감소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공무원 신규채용 동결 등으로 고용 지표의 일시적 조정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경기 지표가 3월까지 기준치를 충족할 가능성도 적다. 더군다나 트럼프 정부의 예산안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준이 선제적으로 행동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달러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1133원을 하회하는 등 등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피 지수를 2100대로 밀어올린 외국인의 매수세 지속 여부도 의문이다.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133원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10월24일(1131.0원) 이후 처음이다. 원화 강세는 수출 지표 호조에도 부정적이다.

이와 함께 프랑스 극우파 르펜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가 언급되는 등 유럽 정치적 리스크도 현재 진행형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르펜의 득세는 EU(유럽연합) 시스템 지속 가능성에 근원적 의구심을 제기하고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수급력을 제약하는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