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끊이지 않는 우버…이번엔 구글 소송

우버자율주행차

우버가 이번엔 기술 유출 혐의로 구글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트럼프 정부 지원 논란에 따른 불매운동, 직원의 성희롱 문제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또 악재가 터진 것이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기술 유출 혐의로 우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알파벳은 자율주행 서비스를 개발하는 자회사 웨이모 직원 한명이 구글에서 퇴사할 당시 자사 기술 데이터를 빼냈다고 주장했다. 이 직원은 퇴사한 뒤 설립한 벤처사업체 오토를 설립했다. 우버는 이 회사를 6억8000만 달러(7694억2000만원)에 사들였다.

웨이모 측은 "우버가 우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무단으로 이용해 돈과 시간을 절약했다"고 밝혔다. 웨이모는 오토에 '구글이 개발해 특허를 낸 기술 도용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웨이모는 이번 사건의 계획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우버가 구글 직원들을 매수해 기술을 의도적으로 빼냈다는 것이다.

이에 우버 측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우리는 이번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에서 가장 핵심 쟁점이 되는 기술을 구글의 LiDAR(레이저레이더) 센서다. LiDAR 센서는 차량이 레이저를 통해 주변을 감지해 자율 주행을 돕는 핵심 기술이다.

웨이모는 오토의 공동대표이자 구글 전 직원이었던 안토니 레반도브스키를 의심하고 있다. 웨이모는 그가 2015년 12월 외부 유출이 금지된 서버에 접근해 1만4000여개의 파일을 다운로드 받았다고 주장했다. 레반도브스키가 일주일 후 해당 서버의 데이터 저장카드를 제거해 자신이 다운로드 받은 흔적을 지웠다고도 소송장에 명시했다. 레반도브스키는 2016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우버 핵심 관계자를 접촉한 후 곧바로 오토를 설립했다.

오토는 최근 자율 주행이 가능한 트럭을 개발해 콜로라도 주에서 맥주를 운송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했다. 카메라와 센서, 레이더를 이용해 190km를 주행한다. 펜실베니아 피츠버그에도 자율주행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우버는 최근 갖가지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반(反) 이민 행정명령 서명 당시 샌프란시스코 택시기사들이 파업한 상황에서 우버 서비스 가격을 일시적으로 내려 사업기회로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우버가 미국시민단체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는 것으로 일단락 됐다.

또 이 회사 대표가 트럼프 정부 경제 자문위원으로 위촉되자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이 일어났고, 결국 위원직에서 내려왔다. 최근에는 우버 직원이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동료를 성희롱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고, 이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