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의 식어가는 인기…포켓몬고 다시 흥할까

포켓몬고의 인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이용자 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 개발사인 나이언틱랩스는 대규모 업데이트와 롯데그룹과의 제휴 마케팅을 통한 포켓스톱 확장 등 재미 요소를 추가하며 반등을 꾀하는 모습이다.


25일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나이언틱랩스가 개발한 AR(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의 지난 22일 기준 일 사용자 수는 260만명으로 집계됐다. 출시 첫주 대비 정확히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 포켓몬고는 출시 5일째인 1월28일 일 사용자 수가 524만명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국내에서 포켓몬고의 인기 하락세는 첫 출시국인 미국과 비교해도 더 빠르다. 미국 설문조사업체 서베이멍키에 따르면 애플 iOS와 안드로이드를 합해 미국 내 포켓몬고의 일 사용자 수는 출시 9일째에 25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일 사용자 수가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서는 데 9일이 걸린 반면, 한국은 절반에 가까운 5일 만에 기세가 꺾인 것이다.

포켓몬고의 인기가 빠르게 식는 이유로는 포켓몬 수집에 집중된 단조로운 게임 방식이 꼽힌다. 포켓몬고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포켓몬을 잡는 게 주요 재미 요소다. 체육관에서 다른 이용자와 대결을 펼칠 수 있지만, 이 역시도 다양한 스킬 없이 단순 터치가 조작의 전부다. 국내 이용자들의 경우 화려한 대결과 특정 임무를 수행하는 MMORPG(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에 익숙한 만큼 해외 이용자들보다 게임이 더욱 단순하게 느껴졌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포켓몬 수집을 위한 포켓볼과 열매 등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포켓스톱이 수도권에만 집중됐다는 점도 문제로 꼽혀왔다. 지방 유저들의 경우 게임 플레이 자체가 어려운 것.


나이언틱랩스 역시 이 같은 문제점을 인지한 듯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포켓몬 수를 늘렸다. 포획의 재미를 늘리기 위한 조치다. 또 세븐일레븐과 제휴를 통해 전국에 퍼져있는 세븐일레븐 점포 8500여개를 포켓스톱과 체육관으로 만들었다. 롯데리아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커피, 크리스피크림 등 7개 브랜드의 2709개 매장도 포켓스톱 혹은 체육관으로 운영한다. 전국적으로 1만개에 가까운 포켓스톱과 체육관이 새로 생긴 것.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제휴 마케팅의 효과에 따라 포켓몬고의 흥행 지속 여부가 갈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동안 포켓스톱의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지방 유저들이 사실상 게임을 제대로 접하지 못한 만큼, 지방 유저들이 본격적으로 게임에 나서면 이용자 수가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

그러나 근본적으로 게임 방식에 국내 유저들이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만큼 장기 흥행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쏠린다. 지난 17일 진행한 대규모 업데이트는 포켓몬 개체 수만 늘린 '반쪽짜리'라는 지적도 있다. 업데이트 후 일 사용자 수도 200만명 대에서 300만명 대로 잠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상승세가 일주일을 가지 못하고 다시 꺾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켓몬고는 친구들과 순위를 비교해가며 대결을 펼치는 기본적인 재미요소도 빠져있다"며 "지방 이용자들의 게임 참여로 잠시 반등세를 보일 수는 있어도 게임 재미요소가 추가되지 않는다면 장기 흥행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