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Y400', 프레임에 포스코 철 100% 쓰인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쌍용자동차가 올해 내놓는 신형 ‘Y400’(프로젝트명) 프레임에 포스코 강재(鋼材)가 100% 사용된다. ‘Y400’은 프레임 방식의 대형 SUV로 다음 달 서울모터쇼에서 첫 공개된 뒤 오는 5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이홍우 포스코 전문연구원(박사)은 지난 24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17 SUV 기술포럼’에서 "‘Y400’ 프레임에 포스코 강재가 100% 사용된다"고 밝혔다. ‘티볼리’부터 R&D(연구·개발) 협력 관례를 유지한 쌍용차와 포스코는 'Y400'에서 한단계 높은 수준의 파트너십을 형성했다.

이 전문연구원은 "쌍용차 (5,620원 ▼210 -3.60%)와 포스코는 신차 개발 초기부터 양산까지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했다"며 "쌍용차는 포스코의 강종제안 등을 적극 수용해 설계에 반영, 포스코 고강도강의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 고강도강인 AHSS(초고장력강판)를 차세대 프레임에 적용함으로써 경량화와 성능향상을 이뤄냈다"며 "차세대 프레임은 최고 변형 저항성을 보유한 1.5GPa(1mm² 당 150kg을 견디는 강도)급 초고강도강을 세계 최초로 적용하고 혁신적 설계로 큰 폭의 경량화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전문연구원 이홍우 박사가 ‘초고강도강 적용을 통한 프레임 경량화 및 성능향상’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쌍용자동차

'Y400'은 프레임 방식의 후륜 구동 SUV로 설계됐다. 보통 뼈대(프레임)위에 차체를 올려놓는 프레임 방식은 프레임과 차체가 하나로 설계된 모노코크 방식보다 무거운데, 'Y400' 공차중량은 동급 일부 모노코크 방식 SUV보다 가볍다는 게 이 박사의 설명이다. 같은 급의 SUV보다 연비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 전문연구원은 "또 차세대 프레임은 초고강도강을 세계 최고 수준인 63%로 확대 적용했다"며 "설계 최적화를 통해 기존 프레임 대비 평균 인장강도 22%, 비틀림강성은 18%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쌍용차에 따르면 'Y400'은 자체 충돌안전성 테스트에서 최우수 등급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이창노 우석대 기계자동차공학과 교수는 '"Y400'처럼 엔진이 차체의 앞(front engine)에 위치하고 후륜(rear wheel)으로 차체를 구동하는 방식은 고른 무게 배분을 통해 주행 안정성과 접지력 확보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레임 기반의 모델은 노면과 탑승공간 사이에서 진동과 소음을 고강성 프레임이 흡수해 정숙성이 탁월하다"고 했다.

이수원 쌍용차 기술연구소장(전무)은 "오랜 기간 축적된 SUV 개발 노하우를 보유한 쌍용차는 글로벌 수준의 정통 SUV를 선보여 왔다"며 "차세대 프레임과 차량의 완벽한 조합을 통해서 상품성 향상은 물론 탑승자와 상대 운전자, 보행자의 안전까지 배려한 SUV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쌍용차와 포스코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자동차공학회가 후원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