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교통사고 사망 4292명, 안전벨트 안한 아동多

/사진제공=경찰청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년보다 7.1%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이후 최대 감소율이다. 하지만 어린이 사망자는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탑승 중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은 26일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4292명으로 전년(4621명)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481명)가 17.5%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보행자 사망 수는 1714명으로 전년보다 4.5%가 감소해 최근 5년간 이어진 감소세를 이어갔다. 노인 보행자 사망은 866명으로 4.7% 감소했다. 경찰은 인구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2013년부터 감소세라고 설명했다.

보행 상태별로 무단횡단 사망자가 482명으로 전년보다 6% 감소했지만 신호기 없는 횡단보도 횡단 중 사망자(111명)는 9.9% 늘었다.

경찰은 음주운전 사망자가 급감한 것과 관련 시간불문 이동식 단속, 음주운전 방조범 처벌 등이 효과를 낸 것으로 설명했다.


음주운전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시간대는 심야시간인 밤 10시부터 오전 6시 사이로 조사됐다. 이 시간에 발생한 사고 사망자 수가 전체의 57.8%(278명)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오전 2시에서 4시 사이에 발생한 사망자 수 비중이 18.3%였다.

어린이 사망자는 71명으로 전년보다 9.2% 증가했다. 자동차 탑승 중 사망이 31명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이 중 안전벨트 착용여부가 확인된 20명 가운데 14명(70%)이 사고 당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65세 이상 노인 운전자에 의한 사망은 759명으로 전년보다 6.9% 감소한 한편 80대 운전자에 의한 사망(103명)은 25.6% 증가했다.

2013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고속도로 사망자(273명)가 13.3% 늘었다. 고속도로 사고의 치사율은 6.3%로 일반사고(1.9%)의 3배다. 고속도로 내 화물차 사고 치사율은 13.6%에 이른다.

렌트카 사고 사망자 현황을 보면 21세에서 30세 사이의 렌트카 운전자에 의한 사망자가 전체(106명)의 30.3%를 차지했다.

경찰청은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3000명대로 줄이겠다고 목표를 잡았다. 도시 도로 제한속도를 50㎞/h로 하고, 보호구역 등 특별보호 필요 지역은 30㎞/h로 지정하는 속도관리정책 '안전속도 5030' 시범운영을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사망자 수가 늘어난 어린이, 고속도로 교통사고 예방대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