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특검, 이재용·최순실 줄소환…간 보는 黃대행 압박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윤수희 기자 =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17.2.25/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공식 수사기간 종료를 사흘 앞둔 25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핵심 피의자들을 줄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수사결과 발표까지 3월초로 미루면서 막바지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식 수사기한 마지막 주말까지 특검팀이 수사에 매진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기한연장의 키를 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국정농단의 정점에 서있는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와 박근혜 대통령 뇌물죄 수사의 핵심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을 각각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최씨를 상대로 국내재산 은닉 혐의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체포영장 없이 자진출석하는 만큼 삼성 특혜·뇌물 의혹와 더불어 미얀마 해외원조개발사업 이권개입, 정부 인사개입 등 혐의 전반에 대한 보강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박 대통령과 최씨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도 오후에 소환했다.

특히 특검팀은 최씨의 측근인 이상화 KEB하나은행 글로벌영업2본부장 초고속 승진 배경과 정유라씨(21) 저금리 특혜대출과 관련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 회장 진술 내용에 따라선 대면조사 가능성도 있다.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38·구속기소)도 특검에 출석했다. 장씨는 최씨가 사용하던 태블릿 PC를 제출하는 등 '특검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장씨는 최씨가 평소 분신처럼 가지고 다녔던 에르메스 핸드백에서 인사 이력서 등 자료와 그 위에 붙은 '민정수석실'이라고 적힌 접착형 메모지를 봤다고 진술했다. 이를 토대로 특검팀은 사진파일을 확보할 수 있었다.

장씨는 박 대통령과 최씨의 차명 휴대전화 번호를 제보해 특검팀이 통화내역을 확보하는데도 결정적 기여를 했다. 차명 휴대전화를 개통해 박 대통령에 전달한 이영선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특검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은 이 부회장도 재차 불렀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17일 이후 18, 19, 22일에 이은 네 번째 소환이다.

특검은 삼성의 최씨 일가 특혜지원 의혹을 규명하는 게 박 대통령 뇌물수수 혐의 입증의 최적루트라고 판단한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경영권 승계 문제 전반에 걸쳐 도움을 받는 대가로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건넸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이 부회장 구속수감 이후에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박상진 사장(64)을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이수형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기획팀장(부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각각 소환 조사해 혐의를 보강하기도 했다.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이 부회장의 구금기간은 25일까지였으나 특검은 구금기간 연장신청을 통해 3월8일까지 수사 기간을 열흘 더 확보했다. 특검 기한연장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28일 기소를 염두에 두고 남은 3일 동안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행복주택 가좌지구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입주행사에서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총리실 제공) 2017.2.24/뉴스1

특검팀이 마지막 주말까지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한 전방위 수사를 이어가면서 기한연장에 미온적인 황 대행을 향한 여론 압박도 높아지고 있다.

황 대행은 전날 기자들이 '특검 수사기간 연장 여부를 언제쯤 결정할거냐'고 묻자 "노인 복지관에 왔다"며 즉답을 피했다.

특검은 지난 16일 기한연장 요청서를 황 대행에게 보냈다. 열흘이 지났지만 황 대행은 여전히 최종결정을 회피하고 있다. 여당의 대권후보로 급부상하면서 득실 계산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황 대행이 이미 특검연장 불가로 입장을 정리하고 발표 시점만 저울질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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