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살까, 애플 주식살까?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는 올해 주당 180만2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실적호전과 고배당 호재로 한때 200만원선을 돌파했지만 24일 주가는 191만1000원으로 내려앉았다. 반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경쟁을 벌이는 애플은 주당 115.82달러로 새해를 시작했다. 24일 종가는 136.66달러. 삼성전자가 6% 오를 때 애플은 18%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신흥국 증시는 물론,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증시에서도 수익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환율과 양도소득세 등 국내 증시 투자와는 다른 조건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3일 기준 올해 해외주식 거래 처리 건수는 7만341건이다. 하루평균 1303건으로 지난해 하루평균 1137건에 비해 14.5% 증가 했다. 거래대금은 21억414만달러. 지난해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125억6086억달러로 2012년 29억3738만달러에 비해 4.3배 성장했다.

이 같은 해외주식 거래액 증가는 오랜 기간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 수익률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에서 수익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과 법인 거래는 물론 최근 일반 투자자 문의도 늘고 있다.

조장관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 대리는 "말레이시아 기업 분석을 의뢰하는 고객이 있을 정도"라며 "개별종목보단 해외 ETF(상장지수펀드) 같은 시장흐름에 투자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해외 주식 투자의 가장 큰 매력은 변동 폭이 커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5년간 평균 5%대 상승에 머물던 코스피와 달리 신흥국인 베트남 시장에선 지수가 60~80%가량 상승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7조원대에 머물고 있는 국내 증시에 비해 10배 넘는 자금이 드나드는 미국 증시 역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에 비해 높은 배당성향도 덤이라고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주식으로 사내 투자대회를 벌인 결과 상위 20명이 두 달 동안 50% 이상 수익을 올렸다"며 "1위는 90%까지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기 위해선 증권사 지점을 방문해 해외 주식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미국과 홍콩,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주식은 대부분 증권사에서 취급하고 있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증시는 증권사별로 취급 여부가 다르다. 계좌 개설 후엔 해당국 통화 혹은 기준 통화로 환전 후 거래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환전과 주식거래에 각각 수수료가 부과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환헤지가 안되기 때문에 환율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는 점 역시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할때 유의해야 한다. 미국 증시에 투자한 주식이 5% 상승하더라도 환율이 10% 하락하면 결과적으로 5.5% 손실을 보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와 달리 해외 주식 거래에선 수익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부과한다. 매매차익이 250만원을 넘을 경우 22%의 양도세를 내는 점을 감안해 목표 수익률을 계산해야 한다. 신흥국 기업이나 증시는 상대적으로 정보 수집이 어렵고 부정확한 점도 해외주식 직접 투자 시 고려해야 할 위험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