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증권사 순익 2.1조원, 전년比 33.9%↓…"채권價 하락 탓"

지난해 주식 거래대금 감소와 채권 처분·평가 손익 감소로 증권사들의 순익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53곳의 당기순이익(잠정치)은 2조1338억원으로 2015년 대비 33.9%(1조930억원) 감소했다. 연간 ROE(자기자본순이익률)은 4.6%로 역시 전년 대비 2.7%포인트(p) 감소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자기매매이익은 2조4531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40.9%(1조7005억원) 감소하면서, 증권사 실적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작용했다.

채권관련 이익은 3조9810억원으로 23.6%(1조2329억원) 감소했다. 미국 금리 인상, 미국 대선 후 불확실성 증가의 영향으로 국내 금리가 상승 기조로 전환되면서 채권 처분·평가 손익이 감소한 탓이다. 주식관련 이익은 3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41.5% 줄었고, 파생상품 관련 손실은 1조8439억원으로 손실 폭이 15.2%(2434억원) 확대됐다.

수수료 수익 역시 7조4912억원으로 전년 대비 5.5%(4344억원) 줄었다.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수탁수수료(3조7161억원)가 19.0%(8697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다만 투자은행(IB) 수수료는 1조3049억원으로 6.1%(755억원) 늘었다.


판매관리비는 7조3132억원으로 전년 대비 7.5%(5924억원) 감소했다. 임직원 수가 줄고, 순익 감소에 따른 급여도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말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355조8000억원으로 2015년 말보다 3.3%(11조4000억원) 늘었다. 항목별로는 채권보유액이 4조8000억원, 주식보유액이 3조2000억원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부채총액은 308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3%(9조8000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47조6000억원으로 3.5%(1조6000억원) 늘었다.

작년 선물회사 5곳의 당기순이익은 210조8000억원으로 2015년보다 99.8%(105조3000억원) 늘었다. 파생상품 수탁수수료 수익이 176억원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전체 선물회사들의 ROE는 5.8%로 전년 대비 2.5%p 증가했다.

전체 선물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은 3조5565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3.1%(4112억원), 부채총액은 3조1860억원으로 14.0%(3923억원) 늘었다. 자기자본은 3705억원으로 5.4%(189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올해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와 대외 위험 요인의 국내 시장 전이로 주식·채권시장이 불안해 질 수 있고, 증권사의 수익성·유동성 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다"며 "잠재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과 우발채무 요인을 점검하고, 합병증권사 등 대형사의 관리 실태를 주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