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AG 대표팀, 금메달 4분의1 '싹쓸이'… 이제 평창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4관왕을 차지한 이승훈이 지난 24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인터뷰 전 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사진=뉴스1

동계 아시안게임 역사상 가장 많은 금메달(금16·은18·동16)을 목에 걸며 종합 2위에 오른 한국 대표팀이 금의환향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을 1년 앞두고 우리 선수들의 힘을 보여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4분의 1을 싹쓸이했다.

26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2017 일본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선수단 본진 72명은 오는 27일 오후 5시 15분쯤 인천공항(대한한공 KE766편)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해단식은 일본 현지에서 26일 오후 3시쯤 치러졌다.


김상항 선수단장은 "당초 목표를 초과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최고의 경기력으로 약속했던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국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선수들의 투혼은 한국 동계 스포츠 역사에 큰 업적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폐막식은 26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스케이팅 경기(Makomanai Skating Rink)에서 열릴 예정이다. 폐막식 한국선수단 기수로는 스키 알파인 남자 회전과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현태(울산스키협회)가 선정됐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은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평창올림픽에서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한국은 221명의 선수단을 파견했고 금메달 15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2위에 오른다는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심석희(오른쪽부터), 노도희, 김지유, 김건희, 최민정이 지난 22일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시상대에 올랐다. / 사진=뉴스1

한국은 전체 64개 종목 중 금메달 16개를 휩쓸었다. 이달 19일 개막한 이번 대회는 8일 동안 32개국 2000여명의 선수가 참여해 빙상·스키·바이애슬론 등에서 혈투를 벌였다.

개최국 일본(금27·은21·동26)이 종합 1위에 올랐다. 중국(금12·은14개·동9)은 3위에 머물렀다. 4위는 카자흐스탄(금9·은11·동12), 5위는 북한(동1)이 차지했다. 북한은 7명(쇼트트랙 5명·피겨 2명)의 선수를 파견해 피겨 페어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우리 선수 중에선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대한항공)이 가장 많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은 자신의 주종목인 장거리 5000m와 10000m뿐 아니라 팀추월, 매스스타트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4관왕에 올랐다.

'고교생 스프린터' 김민석(평촌고)은 남자 1500ｍ에서 아시아신기록(1분46초26)으로 우승하며 팀추월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여자 장거리 간판 김보름(강원도청)은 5000ｍ에서 아시아 최고 자리를 차지했다.

쇼트트랙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국은 쇼트트랙에 걸린 금메달 8개 중 5개(여3·남2)를 가져왔다. 여자 대표팀 '쌍두마차' 심석희·최민정은 각각 1000ｍ와 1500ｍ에서 우승했고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심석희는 500ｍ 결승에서 판커신(중국)에게 다리를 잡히는 '나쁜 손' 논란에 휘말리면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스키·스노보드 등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존재감이 빛났다. 스노보드 알파인 회전과 대회전은 이상호(한국체대)의 독무대였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마그너스(19)가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크로스컨트리에서 우승한 것도 큰 성과다. 스키 알파인 남자 회전에서는 정동현(하이원)이 금메달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