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오텍그룹 "수출 확대로 매출 1조 클럽 진입"

오텍 (4,070원 ▲25 +0.62%)그룹이 올해 수출을 늘려 1조 원 매출에 도전한다. 사업 다각화와 그룹사 체제 개편으로 3년내 글로벌 회사로 도약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강성희 오텍그룹 회장(사진)은 23일 머니투데이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제2의 창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지난해 12월 회사 체계를 개편했다"며 "수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대폭 강화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오텍그룹은 지난해 12월 미래전략본부를 신설하며 그룹사로서의 기틀을 본격적으로 갖췄다. 이번 체제 개편을 통해 오텍, 캐리어에어컨, 캐리어냉장, 오텍-오티스파킹시스템, 한국터치스크린 등 각사별 균형 발전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오텍은 실적 부문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7097억 원, 영업이익 280억 원, 당기순이익 145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25.7%,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46.5%, 327.6% 성장했다. 캐리어에어컨과 나머지 계열사의 매출이 각각 25% 안팎씩 성장하는 균형감을 보였다.

◇ 작년 호실적 "과감한 R&D 투자의 결실"

강성희 회장은 작년 호실적의 비결로 디자인과 기술력을 꼽았다. 캐리어에어컨은 연구·개발(R&D) 비용으로만 지난 5년간 8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왔다. 오텍캐리어가 야심차게 선보인 인공지능 에어컨인 에어로 18단 에어컨은 지난해 가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강 회장은 "실적이 성장 궤도에 오르면서 그룹 내부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욕이 생겼다"며 "올해도 30% 이상 성장해 그룹 전체 매출액이 1조 1000억 원을 넘어 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수익성 개선으로 매출 규모에 비해 다소 부족한 영업이익 실적도 대폭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R&D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보일러 사업, 냉장차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IT기술을 접목해 사용자 편의성과 전력 효율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지능형 빌딩 시스템(Intelligent Building System)도 오텍그룹의 성장을 이끌 차세대 유망 산업이다. 캐리어에어컨의 지능형 빌딩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효율적인 냉난방으로 전력을 30~40% 절감할 수 있다.

강 회장은 "중국에서 인공지능 빌딩 연구의 성과를 직접 보고 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에어컨 몇 대 파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부가가기차 큰 유망 산업"이라고 전했다.

◇ UTC 그룹과 네트워크 강화…'해외 진출 승부수'

매출 '1조 클럽'의 벽을 넘기 위한 오텍그룹의 승부수는 해외 진출이다. 해외 사업의 규모를 키워 여름철에 매출이 집중됐던 계절적 특수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오텍그룹은 일찍이 해외수출이 살길이라는 판단 아래 기초 체력을 착실히 쌓아왔다.

UTC그룹의 글로벌 캐리어도 오텍그룹의 해외 진출을 발벗고 도울 전망이다. 글로벌 캐리어의 사장단은 최근 오텍그룹의 연구소를 방문했다. 글로벌 캐리어는 이번 방문에서 오텍그룹에 해외 인프라 확충과 기술 교류 등의 협력을 약속했다.

강성희 회장은 "글로벌 캐리어가 오텍그룹의 경영 성과와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지원에 나선다"며 "글로벌 캐리어와의 네트워크·기술 교류로 해외 진출에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텍그룹은 글로벌 캐리어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수출 확대에 나선다. 올해는 특히 중동 수출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유럽 지역으로도 성과가 기대된다.

강 회장은 "1조 원 매출 달성과 그룹 개편을 통해 올해 회사 재정비를 마칠 것"이라며 "기술 교류와 끊임없는 R&D 투자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해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