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최종변론일, 헌재앞 드러누운 '탄핵반대' 태극기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역에서 헌법재판소로 향하는 길에는 태극기를 휘감은 채 이불을 덮고 통행로에 드러누운 70대 남성도 눈에 띄었다. /사진=김평화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최종변론을 앞둔 27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놓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최종변론을 마치면 탄핵소추 의결서가 접수된 지 80여일 만에 선고를 위한 재판관 평의에 들어간다. /사진=뉴스1

27일 오후 1시쯤 서울 종로구 안국역에서 헌법재판소로 향하는 길은 매우 북적였다.

"탄핵은 무효다" "대기업을 다 죽이려는 음모다, 삼성 파이팅!" "헌법재판소가 편파적으로 재판을 진행한다" 등을 외치는 목소리가 울렸다. 태극기를 휘감은 채 이불을 덮고 통행로에 드러누운 70대 남성도 눈에 띄었다.

경찰이 거리 곳곳에서 비상 상황에 대비하는 중이다. 오후 2시부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이 예정돼 있는 만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헌재 앞에는 이날 오전 8시부터 나라사랑한마음운동본부 등 친박단체 회원 수십명이 모여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대치 중이다. 대부분 60~70대로 보이는 보수단체 회원들은 일제히 '탄핵 반대'를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을 향해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왜 자신을 막느냐며 욕을 내뱉는 참가자도 있다. 헌재 입구에서 대형 태극기를 들고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한 60대 남성 참가자는 "촛불집회 집행부는 대한민국의 반대세력"이라며 "결국에는 폭력·테러 세력이 배후에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탄핵 찬반 시민들이 서로 대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탄핵 찬성 측 한 여성은 피켓을 통해 "국민의 80%가 탄핵 인용을 원하고 있다"며 "헌법 재판소도 국민의 명령에 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던 탄핵 반대 측 참가자들이 "무슨 근거냐"며 다가서자 경찰들이 막아서기도 했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역에서 헌법재판소로 향하는 길에는 태극기를 휘감은 채 이불을 덮고 통행로에 드러누운 70대 남성도 눈에 띄었다. /사진=김평화 기자

헌재는 이날 오후 2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최종변론을 진행한다. 오늘 변론은 국회 소추위원단과 대통령 대리인단이 헌재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변론이다.

이날 심판정에서 국회 소추위원단은 △비선조직에 따른 국민주권주의·법치국가원칙 위반 △대통령의 권한남용 △생명권 보호의무 위반 △각종 형사법 위반 △언론자유 침해 등 5가지 탄핵사유에 따라 박 대통령은 파면돼야 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