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행추위, 차기 행장 후보 끝장토론으로 뽑는다

/사진제공=수협은행

Sh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가 위원간 끝장 토론을 통해 은행장 후보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행추위 의결구조가 사실상 만장일치 방식이어서 행추위 위원들의 생각이 갈리면 의견을 조율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복수의 수협은행 행추위 위원들은 “은행장 후보자 면접을 마친 후 토론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것”이라며 “단시간 내에 후보자 선정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27일 밝혔다.수협은행이 지난해말 수협중앙회에서 주식회사 형태로 분리한 후 처음 뽑는 은행장이라 안팎의 관심도 높은 상태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다음달 3일 오후 5시까지 행장 후보자를 공개 모집한다. 다음달 7일 접수된 후보자 중 면접 대상자를 추려 통보하고 이튿날인 8일 면접을 진행한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면접을 마친 후 최종 후보자를 선정해 다음달 10일쯤 은행장 후보자를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행추위는 송재정 전 한국은행 감사, 임광희 전 해양수산부 국장, 연태훈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정부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3명과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수협중앙회는 행추위 위원으로 박영일 전 수협중앙회 경제사업 대표와 최판호 전 신한은행 지점장을 추천했다. 최 전 지점장은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수협은행 사외이사이기도 하다.

수협은행 내부 규정상 행추위는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은행장 후보자를 선정한다. 정부측 위원이나 수협중앙회측 위원 중 2명 이상이 반대하면 은행장 후보자를 추천하지 못한다. 정부와 수협중앙회 모두 만족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만장일치로 은행장 후보자를 선정하는 구조다.

행추위 위원 모두가 만족하는 후보자가 없어 토론이 길어지면 면접이 끝난 당일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행추위가 면접 날짜와 이사회 날짜 사이에 이틀 여유를 둔 것도 행추위 위원간 토론이 길어질 것에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


수협은행 행추위 관계자는 “이사회 날짜가 10일로 예정돼 있지만 행추위 논의가 길어지면 은행장 후보자 추천을 위해 별도의 이사회를 개최할 수 있다”며 “수협은행 이사회는 멤버가 많지 않고 박영일 전 대표를 제외하면 행추위 위원들이 모두 이사회 사외이사기 때문에 이사회 개최가 어렵진 않다”고 말했다.

한편 수협은행은 행장 임기 만료 40~60일 사이에 행추위를 구성하는 등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이원태 수협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4월12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