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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드 부지 교환 결정…中 보복 조치 현실화될까

27일 이사회서 확정, 이르면 내일 교환…중국 상징적 수준 보복 조치 가능성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입력 : 2017.02.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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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ㆍ김천ㆍ원불교 대책위와 사드저지전국행동 활동가들이 27일 오전 서울 대치동 롯데상사 앞에서 열린 사드 반대 성주-김천 주민 상경 기자회견에서 사드배치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롯데는 오늘 오후 이사회를 열어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확정하고 이달 내에 최종 합의·계약를 통해 사드 부지 문제를 일단락 짓는다. 2017.2.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성주ㆍ김천ㆍ원불교 대책위와 사드저지전국행동 활동가들이 27일 오전 서울 대치동 롯데상사 앞에서 열린 사드 반대 성주-김천 주민 상경 기자회견에서 사드배치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롯데는 오늘 오후 이사회를 열어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확정하고 이달 내에 최종 합의·계약를 통해 사드 부지 문제를 일단락 짓는다. 2017.2.27/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롯데가 국방부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 교환을 공식 결정하면서 중국의 보복조치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외교 전문가들은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중국의 국내 정치 사정상 상징적 수준의 보복 조치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한중 관계를 근본적으로 훼손할 정도의 수위는 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드 부지가 될 성주골프장(성주C.C)을 소유한 롯데상사는 27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국방부가 소유한 남양주 군용지 일부를 교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국방부가 이날 발표했다. 국방부와 성주C.C 측은 이르면 28일 교환 계약을 체결한다. 부지 교환이 확정되면 사드 배치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국방부 안팎에선 이르면 5~7월 배치가 마무리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롯데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안보와 직결된 국가적인 의사 결정 과정에서 운신의 폭이 없는 처지지만 중국의 보복 조치 가능성에 그대로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롯데가 이날 이사회 결과를 별도 브리핑하지 않은 것도 개별 기업이 아닌 국가적 차원의 의사 결정이라는 점을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1994년 중국 진출 이후 10조원이 넘는 금액을 중국에 투자해왔다. 롯데제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22개 계열사가 진출해 120여개 사업장, 2만6000여명 임직원을 두고 있다. 연간 중국 매출 규모는 3조2000억원 수준으로 그룹 전체 85조원의 3.8% 수준에 이른다. 국내 면세점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 매출도 80% 중국인 관광객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사드 부지 교환을 앞두고 중국 정부와 언론의 직간접적인 압박도 계속됐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지난 21일 사평에서 "입장을 바꿀 수 없다면 롯데가 중국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일정 수준의 보복조치는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중국의 향후 권력 구도를 결정하는 19차 당 대회가 올가을로 예정돼 있어 시진핑 주석으로선 자신이 직접 언급한 사드 문제에 대해 대충 넘어갈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예상 가능한 보복 조치로는 중국내 롯데 계열사에 대한 전방위적인 세무조사와 소방 점검 재개, 소비자 불매 운동 등이 거론된다. 특히 오는 3월15일이 중국 '소비자의 날'로 이날 방송되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서 롯데 관련 제품들이 집중적으로 거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수년간 다수의 해외 브랜드들이 이 프로그램에 언급돼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11월 말 롯데그룹 계열사 현지법인에 대한 동시다발적 세무조사를 진행했고, 백화점과 마트 등 사업장에 대해서도 불시 소방, 위생 점검을 실시했다. 롯데가 약 3조원을 들여 중국 선양에 추진중인 '중국판 롯데월드' 사업도 소방 점검 후 일시 중단시켰다.

외교전문가들은 중국의 보복 조치가 있더라도 롯데의 기업 가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거나 한중 관계의 틀을 깨는 수준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도한 보복 조치로 한국 내 반중 감정이 강화되고 한미 동맹 중시 여론으로 급격히 기울 경우 중국으로선 더 큰 전략적 손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사드 배치가 진행되면서 중국이 단계마다 상징적인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은 예상을 해야 한다"면서 "그런 조치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우리의 안보이익을 지키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해가는 성숙한 모습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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