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하늘길 '밥상 사업' 분쟁 번지나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새로 추진하는 '기내식 사업(케이터링)'에 걸림돌이 생겼다. 기존 케이터링업체가 계약 종료 시점에 대해 아시아나와 이견을 보이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아시아나는 내년을 계약 종료 시점으로 보고 신규 법인 설립을 진행 중이다.

현재 아시아나의 기내식 공급을 맡고 있는 LSG스카이셰프코리아(이하 LSG코리아)는 "LSG코리아의 기내식 공급계약이 2018년에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2021년까지 지속돼야 한다"고 27일 주장했다.


이와 함께 LSG코리아는 "아시아나의 신규 기내식 합작사업 진행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LSG코리아의 권리와 한국 사업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논쟁의 시작은 아시아나가 지난해 말 중국 하이난그룹 계열사인 게이트고메와 합작법인 설립을 결정하면서부터다. 아시아나는 게이트고메와 함께 ‘게이트고메코리아’를 설립하기로 하고, 533억원(지분 40%)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는 LSG코리아의 케이터링 계약이 끝나는 내년 중순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LSG코리아가 케이터링 계약이 2021년까지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일이 꼬이게 됐다. LSG코리아는 2003년부터 아시아나의 케이터링을 맡고 있다. 아시아나는 당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기내식 사업의 지분 20%만 남기고 나머지를 독일 루프트한자 계열인 LSG그룹으로 넘겼다. 이후 5년마다 기내식 계약을 연장해왔다.


LSG코리아는 "현재 임차해 사용 중인 기내식 생산 시설에 대한 양사간 임대차 계약은 2021년까지"라며 "이는 2021년 아시아나의 관리운영권 존속 기간까지 케이터링 계약이 유지될 것이라는 분명한 전제 하에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2021년까지를 계약 종료시점으로 기내식생산 설비를 임대했는데 아시아나가 그전에 빠지면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는 게 LSG코리아의 반발 이유다. LSG코리아는 아시아나 외 25개 외항사와 기내식 공급계약을 맺고 있으나 아시아나가 전체 매출(1870억원, 2015년 기준)의 70%가량을 차지한다.

또 LSG코리아는 "계약 연장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측에 최대한 좋은 조건의 제안을 수차례 전달했다"며 "하지만 아시아나는 계약 연장을 위한 공식 협상이나 공정한 입찰의 기회조차 제공하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 관계자는 "기내식 공급과 임대차 계약은 별건"이라며 "LSG스카이셰프코리아와 2003년 7월 1일부터 5년 계약을 맺었고, 이후 서로 계약 연장 합의하는 경우에 한해 5년 단위로 2차례까지만 추가 연장할 수 있도록 계약서상 명기해 해당 계약을 성실히 이행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케이터링 계약상 최종 종료 시점인 2018년 7월 이후부터 당사는 제3자와 새롭게 기내식 공급 사업을 진행할 권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사전에 충분한 준비기간이 필요한 기내식 사업 특성을 고려해 계약기간 종료 이후 당사 기내식 공급 사업을 담당할 제 3자와 협의하고 있다"며 "신규 기내식 공급 사업 관련해 LSG측이 간섭하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