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투자 늘린다"…두산重 5000억 BW 발행 결정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두산중공업 (15,860원 ▲90 +0.57%)이 5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다. 대형 가스터빈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서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두산중공업은 27일 5000억원 규모 BW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하는 자금으로 대형 가스터빈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원천기술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소 가스터빈은 전 세계 시장 규모가 연간 18조 원에 이른다. 기후변화 협약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선진국 소수 업체만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까지 출력 270MW 이상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설계와 제작 역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대형 가스터빈이 상용화되면 앞으로 10년간 총 3조600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와 5조원 규모 수출증대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 회사 예측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4300억원 규모 사채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중공업은 오는 6월 7일과 7월 31일 각각 200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와 10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이에 앞선 5월15일에도 900억원 규모 사모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11월 27일까지는 400억원 규모 공모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두산중공업과 함께 두산 그룹 양대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 (7,970원 0.00%) 역시 자금 일정이 빡빡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3월22일 2000억원, 7월27일 2300억원 등 총 4300억원의 공모채와 5월15일 1000억원의 사모 회사채, 6월20일 단기차입금 1387억원 등 총 6687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이 중 사모채 1000억원은 연장을 추진하고 있어 약 5700억원을 갚으면 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지분 35%를 담보로 6000억원을 대출받기로 한 상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자금 시장 여건이 좋을 때 선제적으로 미래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4300억원 규모 사채는 만기를 연장하거나 차환할 예정으로 이번 BW 발행 결정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