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독립 재점화…영국 파운드 '휘청'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임종철 디자이너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 협상 개시로 잠잠했던 스코틀랜드의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스코틀랜드는 브렉시트 협상을 공식 개시하는 리스본조약 50조 발동과 동시에 2차 독립 국민투표를 추진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고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브렉시트 협상 개시를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재추진의 기회로 이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스코틀랜드의 독립 국민투표를 다시 추진할 시 거부할 수 있지만 위헌적인 요소가 내재됐다. 3개 자치정부의 권리를 인정한 협약에 반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이 총리가 위헌을 우려해 국민투표를 수용할 경우 영국은 또다른 분열 위기에 놓이게 된다.

이와 더불어 내달 2일로 예정된 북아일랜드 조기선거 역시 메이 총리에게 또 다른 걱정거리다. 조기선거는 10년간 이어진 자치정부 공동정권이 무너지면서 치는 것으로 북아일랜드 정치 위기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브렉시트가 영국 내부 분열을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스코틀랜드 주민들은 지난 6월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를 대체로 거부했기 때문에 영국에 대한 반감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날 스코틀랜드 독립 가능성이 대두되자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했다. 이날 오전 파운드화는 0.44% 까지 하락했다 1파운드 당 1.2423달러까지 회복했다. 지난 24일 1파운드는 1.2453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메이 총리는 오는 5월로 예정된 지방정부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스코틀랜드국민당(SNP)에 두번째 독립 국민투표를 원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아직까지는 메이 총리가 조금은 안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스코틀랜드 주민들도 독립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SNP(스코틀랜드국민당)이 리스본조약 50조가 국민투표를 호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판단한 만큼 쉽게 물러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상황은 아직 영국 통합에 유리하다. 스코틀랜드 주민 중 절반 이상이 여전히 독립에 반대하고 있다.

2014년 치러진 스코틀랜드 독립 국민투표에선 찬성 45%대 반대 55%로 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