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론종결' 국회 "결과 승복…탄핵인용 기대"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27일 모든 변론을 끝냈다. 국회 소추위원단 측은 결과에 승복하겠다면서도 탄핵이 인용될 것을 기대했다.

권성동 국회 소추위원장은 이날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모든 부분을 입증하려고 노력했고 판단은 헌재의 몫"이라며 "탄핵이 인용되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헌재의 결정에 승복할 것인지에 대해선 "그렇다"며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았고, 그 권력을 나라와 국민전체를 위해 행사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은 권한을 남용해 최순실이라는 특정 개인의 사익추구를 위해 사용했다"며 "이것이 국민주권주의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품격있는 분위기에서 변론이 진행됐으면 했는데 뒤늦게 참가한 일부 대리인이 이를 손상하는 변론을 한 점은 옥의 티"라며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재판부를 공격하거나 무리한 주장을 펼친데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 "8인 체제에서 선고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에 대해선 "지난번부터 이상한 논리를 갖고 와서 헌법재판을 희화화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또 국회 소추위원단으로서 참석한 이춘석 변호사는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시작한 탄핵절차가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 헌정농단으로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김관영 의원은 "손상된 헌법질서를 회복하고, 공정-신속한 재판을 위해 재판관들이 대단히 애를 많이 썼다"며 "역사와 국민 기억하며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을 다시 한번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 대통령 측은 탄핵심판 변론을 마친 뒤 선고 결과를 낙담하면서 재심사유가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의 이중환 변호사는 "절차적, 실체적으로 최후 변론에서는 대리인단이 잘했다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헌재는 이정미 대행 퇴임 전에 결론을 내려고 주요 증인을 안 불렀다"며 "중요 부분이 증명 안 된 것인데 형사적으로 말하면 공소사실에 무효가 선고돼야 한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결과에 따라 재심을 청구할지에 대해선 "변호사마다 생각이 달라 나중에 협의해서 얘기할 것"이라며 "재심의 논란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