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文 인터뷰 영상 '화나요' 구설…"직접 한 것 아냐, 해킹 의혹"

머니투데이

목포(전남)=이재원 기자

JTBC 페이스북, 이재명 성남시장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성남시장이 당내 경선 경쟁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인터뷰 영상에 '화나요'를 표시해 구설에 올랐다. 이 시장 측은 해킹 의혹을 제기하며 해명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7일 JTBC '뉴스룸-연속 대담 2017 대선주자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당 영상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됐다. 이 과정에서 이 시장이 해당 영상에 페이스북의 의견 표시 기능 중 하나인 '화나요'를 표시한 사실이 누리꾼들에 의해 포착됐다.

이날 손석희 앵커가 "민주당 내 이재명 시장이 가장 적극적으로 토론을 원하는데 문 전 대표가 가장 소극적으로 알려져 있다"고 질문하자 문 전 대표는 "처음 하시는 분들은 빨리 토론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 할 수 있는데 겪어보면 토론 지겹게 한다"고 대답했다. 이에 토론회 확대를 주장하는 이 시장이 '화나요'를 누른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이 시장이 지난해 11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달린 문 전 대표에 대한 비방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던 사실까지 다시 알려지며 논란은 확산됐다.

당시 이 시장은 "페북의 문 대표님 비방댓글에 좋아요 눌렀다고 화내는 분들, 오해마세요"라며 "내가 본글, 댓글에 다 좋아요를 누른다. 진짜 좋아하거나 동의해서가 아니라 '관심'의 표시자, 이미 읽었다는 표시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논란이 확산되자 이 시장 측 대변인 제윤경 의원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문 전 대표가 JTBC에 출연하던 시간 후보님은 지지자 간담회를 진행 중이었다"며 "캠프 관계자 역시 그 누구도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기존에도 후보님 페이스북 계정에 해킹의 흔적이 있어 비밀번호를 자주 변경한 바 있다"며 "이번 건도 그런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여 현재 비밀번호를 변경했다.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해킹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