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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임교사 10명중 9명이 담임"…초임교사에 '담임 떠밀기'

교과 부담에 현장 경험 미숙 등 부작용 속출… "교사·학생·학부모 모두 불만"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재은 기자 |입력 : 2017.03.15 06:30|조회 : 5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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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머니투데이DB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머니투데이DB
#중등교사 김하영씨(가명)는 올해 첫 부임하자마자 중학교 1학년 담임을 맡았다. 지난달 초 중등임용고시 합격 소식을 받고 일주일 연수 후 바로 부임된데다 담임까지 돼 정신이 없다. 교과서를 얼마 전 받아 본인 교과인 영어 수업 준비를 하는 것도 버거운데 담임 업무로 가정통신문·비상연락망 등을 만들고 반 아이들 관리를 위한 서류작업을 하느라 매일 야근이다.

#중등교사 박모씨(29)는 부임 첫해인 지난해, 3학년 담임을 맡아 고교 진학 상담을 했던 기억이 악몽같다. 그는 "부임지 주변 고교를 잘 모르는데 각 고교별로 입학 준비 절차가 달라 처음부터 막막했다"며 수업 준비와 반 업무 등에 쫓기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내가 해준 진학상담보다 옆 반 20년차 담임교사가 해준 것이 더 정확했다며 우리반 학생이 내게 왜 틀리게 상담을 해줬냐고 따져 물어 당황했다"고 말했다.


학교 현장에서 초임 교사들이 담임을 맡는 경우가 늘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연차가 높은 교사들이 업무가 과중한 담임을 초임교사들에게 떠넘기면서 초임교사의 부담 가중은 물론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다.

15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일선 학교에서 담임을 맡은 초임 교사들은 과다한 업무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담당 과목 수업을 준비하는데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는 데다 담임으로서의 현장 경험이 부족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중학교 교사 2년차 A씨는 지난해 첫 부임 당시를 떠올리며 "담당 교육청 소속 초임 교사들끼리 모였는데, 초임 10명 중 9명이 담임을 맡았더라"면서 "담임을 맡지 않은 초임교사들도 신경 쓸 일이 많은 방송반이나 영재반 등을 떠밀려 맡았다"고 회상했다.

담임은 교사들이 맡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학과목 담당 교사로서 본인 수업을 준비해야하는 한편 각종 상담, 사건 사고 처리, 일상(자습·배식·청소 등)관리까지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담임을 맡아도 월 13만원의 담임수당을 받는 것이 고작이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담임은 풍부한 현장 경험이 있어야 하는데 정작 경험 많은 고참 교사들은 업무가 힘들다며 점점 꺼리는 상황"이라며 "심지어 초임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을 떠맡기는 일도 잦다"고 말했다.

담임 업무를 초임교사에 맡기는 것이 적합한지에 대한 의문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초임교사들은 보통 열정에 가득차 잘 지도하려 노력한다"며 "하지만 이론적 지식에 비해 현장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충을 털어놓는 건 초임 교사들 뿐만 아니다. 학생들이나 학부모들도 경험 많은 교사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한 학부모는 "특히 진학을 앞두고 있는 학년의 경우 담임의 자질과 조언이 어느때보다 중요한데 초임 교사가 담임이라면 신뢰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일선 교사들은 부임 첫해에는 교과목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틀을 마련하거나 임용합격 후 연수를 통해 담임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성열 경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생과 교사 모두를 위해 초임들이 담임을 맡기 전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실질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며 "유명무실해진 부담임제도 등을 통해 현장 지식을 축적하도록 돕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용 합격 후 초임 교사에 인턴 등 경험을 거치는 시스템이 확립돼도 좋을 것"이라며 "행정고시는 합격 후 1년 연수 후 발령하고 의사 역시 인턴이나 레지던트 등 전문성을 기르는 시간이 있는 만큼 교사도 어느 정도 긴 현장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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