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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탄핵 런치'…"오늘은 닭 잡아야죠"

[朴대통령 파면]회사서 긴장 속 생중계 시청…"점심엔 찜닭, 저녁엔 치맥"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지연 기자 |입력 : 2017.03.10 14:25|조회 : 9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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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탄핵 런치'…"오늘은 닭 잡아야죠"

"오늘 점심은 찜닭, 저녁엔 '치맥'해야죠."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날 점심.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한 찜닭 요리 전문식당을 찾은 직장인 A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가슴졸이며 지켜본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이 되자 어느때보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몰려나와 동료들과 인근 식당으로 향했다.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도, 식당 앞에서 줄을 서 기다리면서도 직장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탄핵 결과에 대해 소회를 털어놓으며 흥분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회사들이 밀집한 지역의 찜닭, 삼계탕 식당은 여느때보다 많은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져 좌석이 날 때까지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10일 광화문 식당가 찜닭 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온 직장인들이 줄지어 서있다/사진=한지연 기자
10일 광화문 식당가 찜닭 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온 직장인들이 줄지어 서있다/사진=한지연 기자

찜닭을 점심 메뉴로 선택한 직장인 B씨는 "동료들과 일부러 닭으로 점심 메뉴를 결정했다. 비유의 의미도 있지만 축하하는 의미로 대부분 닭을 먹지 않느냐. 탄핵이 안됐으면 어땠을까 상상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C씨는 "점심은 간단히 하고 저녁에 친구와 '치맥(치킨+맥주)' 약속을 잡았다"며 "금요일 저녁인데다 탄핵이 인용돼 어느때보다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회사 특성 상 탄핵 선고를 공개적으로 지켜볼 수 없었다던 직장인 D씨는 "모두 관심없이 일에 집중하는 듯 보였지만 탄핵을 선고한다는 순간 동시에 모두가 웅성웅성거렸다"며 "아직 우리나라에 희망이 남아있다는 생각에 순간 눈물이 날 뻔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탄핵 인용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었다. 탄핵 선고에 대해 의견이 갈리는 손님들간 소소한 실랑이도 벌어졌다. 직장인 E씨는 함께 밥을 먹으러 온 직원들에게 "지금 나랏님이 물러가셨는데 웃음이 나오고 밥이 넘어가느냐"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옆 테이블 손님은 "아저씨, 여기서 꼭 그 얘기하실 필요없잖아요. 나가서 얘기하세요"라고 응수했다.

개인적인 안타까움을 표현한 사람도 있었다. 직장인 F씨는 "일을 하느라 바빠서 탄핵 선고를 지켜보진 못했는데, 막상 인용이 됐다니 개인적으로 허무했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었던 사람인데 한순간에 파면이 돼버리는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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