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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약해진 우리집 욕실 '수압'…혹시 윗집 때문?

[신아름의 시시콜콜]

신아름의 시시콜콜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입력 : 2017.03.11 08:00|조회 : 18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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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약해진 우리집 욕실 '수압'…혹시 윗집 때문?
#직장인 김지나(35)씨는 얼마 전부터 부쩍 약해진 욕실 수압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 가뜩이나 출근 준비를 위해 바쁜 아침, 졸졸 흐르다시피 한 샤워기의 물줄기 때문에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김씨는 "살고 있는 집이 지어진 지 2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여서 평소에도 수압이 약한 편이었는데 최근 그 정도가 더 심해졌다"며 "오래 사용한 샤워기의 문제인가 싶어 샤워기를 새 것으로 교체해 봤지만 별반 차이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노후한 빌라,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거주민들이 호소하는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가 약한 수압이다. 지은 지 20년이 넘은 건물들의 경우, 아무래도 배관 설비 등 건축자재가 오랜 시간 사용돼오면서 낡기 마련이다. 최근에 지어진 건물들처럼 성능이나 상태가 좋을 순 없기 때문에 약해진 수압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6년 건축물 현황'에 따르면 전국의 건축물 동수 중 36%(254만3217동)이 2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이다.

주목할 점은 이처럼 약한 수압이 반드시 주택의 노후화 때문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비교적 새로 지어진 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 중에도 욕실이나 부엌에서 물을 한번 쓰려면 상당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토로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지금껏 큰 문제 없이 물을 사용해왔는데 이웃집이 이사 오고 난 뒤에, 일부 세대가 리모델링 공사를 한 뒤 물줄기가 유독 약해졌다고 하소연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이같은 상황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공동주택의 배관 설비 노후화 등의 문제가 없는데도 수압이 갑자기 약해진 경우에는 타 가정에서 가정용 소형 가압펌프를 설치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가압펌프는 송수관로의 압력을 높여주는 펌프로 약한 수압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공동주택에서 개인적으로 가압펌프를 설치하는 경우 다른 가정의 수압이 약해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건물로 들어오는 수압은 일정한 데에 비해 가압펌프를 설치한 집에서 인위적으로 물을 끌어가기 때문에 다른 가정에서 물을 사용할 때 피해를 볼 수 있는 것. 전문가들이 가압펌프를 개인적으로 설치할 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이유다.

물론 약한 수압을 높이기 위한 보다 더 좋은 방법은 건물 자체의 노후화된 펌프를 교체하는 일이다. 오래 전 설치된 주물 펌프를 부스터 펌프 시스템으로 리모델링하면 고층일수록 약해지기 마련인 수압을 전체적으로 높이는 것은 물론 에너지 절감 효과도 낼 수 있다.

최근 일산, 분당, 평촌 등 1기 신도시 아파트를 중심으로 물탱크가 있는 고가수조 시스템에서 고효율 부스터 시스템으로 변경해 깨끗한 급수와 전기료 절약의 일거양득을 효과를 거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름
신아름 peut@mt.co.kr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살아온 대로 생각하게 된다' 제 좌우명처럼 초심을 잃지 않는 기자가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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