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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애 면접 뭐물어봐요?"…절박한 취준생·황당한 인사팀

채용시즌 인사팀에 문의 폭주… "불필요한 문의, 판단력·독립심 부족 인상줄 수 있어"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재은 기자 |입력 : 2017.03.17 11:39|조회 : 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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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한 채용박람회가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뉴스1
지난해 11월, 한 채용박람회가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뉴스1
#대기업 인사팀에서 일하는 A씨는 채용 시즌이 두렵다. 처리해야 할 업무도 많은데 문의전화까지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 터무니없거나 답하기 곤란한 질문들이 대부분이다. 얼마전 받은 전화에서 한 지원자는 "제가 해외 연수를 갔다왔는데 자기소개서에 적을까요?", "입사 후 포부에 대해선 어떻게 쓰는 편이 좋을까요?" 등을 문의했다.

#미디어 기업 인사팀에서 일하는 B씨는 서류합격 발표 후 한 중년여성의 전화를 받고 당황했다. "우리 아이가 서류전형에 합격했는데, 면접에서는 어떤 질문이 나오냐"고 물었던 것. B씨는 "기사에서만 본 '캥거루맘(캥거루처럼 자식을 품어 과보호하는 엄마)'이 이런거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상반기 채용 시즌이다. 삼성 등 주요 대기업들이 상반기 채용 일정을 확정하고 신입사원을 모집중이다. 17일 주요기업 인사팀 등에 따르면 인사 담당자들은 채용기간 받는 ‘황당 문의’가 한 두 개가 아니다. 지원자들이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것을 질문하거나, 개인 편의에 맞게 채용 일정을 맞춰달라고 요구까지 일도 있다. 심지어는 부모님까지 나서 전화한다.

대기업 인사담당 A씨는 지난 채용 원서접수 마감날 100통이 넘는 전화를 받았다. 그는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쓰나', '이런 내용을 써도 되냐'는 질문은 평범한 축"이라며 "접수가 끝나자마자 '분명히 제출했는데 지금 보니 안됐다'고 전화해 소리를 지르는 지원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 기업 인사담당직원 B씨는 “면접에 나올 질문을 묻거나, 면접날 갑자기 일이 생겼다면서 다른 날이나 다른 시간에 가면 되냐고 일정 변경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면접시간 조정 등 용인 가능한 범위에서는 편의를 봐주려고 노력하지만 편의를 봐준 지원자는 공정성을 위해 따로 체크해둔다"고 말했다.

지원자의 부모가 회사로 전화하는 경우도 많다. 중견기업 인사담당직원 C씨는 “서류나 면접 합격 발표날 부모 전화가 특히 많은데, 주로 ‘대체 우리 아이가 왜 떨어졌냐’거나 ‘우리 아이가 합격 여부를 말해주지 않는데, 인사담당자께서 대신 말해달라’ 등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지원자 부모의 극성 전화에 인사담당자들은 통상 "인사 규정상 답변해 줄 수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다.

인사담당자들은 취업 지원자나 가족들의 불필요한 문의 등은 자칫 판단력이 부족하거나 독립심이 결여돼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인사 담당자는 "하나라도 정보를 더 얻고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지원자들의 절박함은 이해하지만 도가 지나칠 경우 입사에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년째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윤모씨(28)는 “매번의 채용기회가 간절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당장 매순간이 중요해 취준생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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