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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사장, 유한양행 '신성장시대' 주도

[한국제약 120년을 이끈 사람들]2-②'바이오 벤처 시장 투자 닻올린 유한양행'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입력 : 2017.03.16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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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사진제공=유한양행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사진제공=유한양행
1969년 10월 유일한 박사로부터 경영권을 승계받은 조권순 사장 이후 지금까지 9명의 전문경영인이 유한양행을 이끌었다. 이들은 모두 유한양행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사장에 올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2015년 3월 제21대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이정희 현 유한양행 사장도 1978년 사원으로 입사한 영업통이다.

전문경영인 중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 하차한 사례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다. 덕분에 유한양행은 장기 성장 기반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후임자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일이 가능했고 이는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임기 내 경영권을 보장받은 전문경영인들은 강력한 오너십 없이도 유한양행을 국내 제약업계 1위로 올려놓았다. 해외 의약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유한양행이 명성에 걸맞지 않게 연구개발(R&D) 투자에 인색하다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유한양행은 이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신약만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길이며 지속가능한 성장의 열쇠라고 인식한 것이다.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한 신약개발 전략 중심에는 이정희 사장이 있다. 그는 역대 사장 가운데 투자에 가장 적극적이다. 취임 초기부터 "신약 개발을 하지 않으면 제약회사가 아니다"란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R&D 강화를 통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면서 "신약개발로 인류에 봉사하는 것이 유한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또 "혁신기술을 갖고 있는 여러 기업들과의 협력체계를 다지겠다"고도 했다.

지난해엔 항암치료나 단백질신약 등 바이오 벤처 6개 회사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투자 분야도 항암제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사업과 치과사업, 진단·의료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유전체 분석업체 테라젠이텍스, 항체융합단백질 및 면역치료 벤처인 제넥신에는 200억원씩 투자했다. 지난해 3월 미국 항체 신약 전문기업 소렌토와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면역항암제 개발에 나섰다.

이정희 사장은 올해도 이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 보다 10%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맞게 R&D와 바이오 벤처 투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을 세웠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과거 유한양행과 달리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는 것은 그만큼 바이오·제약 업계 흐름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안정 위주에서 벗어나 신성장 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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