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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대한민국 기업은 '샌드백'이 아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입력 : 2017.03.1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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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15일 오후 8시 중국중앙텔레비전방송(CCTV)은 종합 채널인 'CCTV1'을 통해 2시간 동안 '2017년 3.15 완후이(晩會)'를 방영할 예정이다.

중국은 1991년부터 매년 3월15일 황금 시간대에 국영 TV의 메인 채널을 통해 이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중국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시장경제 질서와 관련한 제도를 규범화하고, 이에 대한 법률 및 규정, 업무를 개선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대외적' 목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자국 내 '파렴치한 기업'을 응징하는 힘도 갖고 있다. CCTV는 공식적으로 16개의 공공 채널을 갖고 있는데, 이 중 1번 채널인 CCTV1의 위상은 압도적이다.

사실상 중국 공산당 중앙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CCTV가 '연간기획'으로 마음먹고 준비한 '대작' 프로그램이 전국민이 매일 접하는 채널을 통해 전파될 때, 이 파급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토종' 중국기업들도 두려워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완후이에서 한국산 상품 또는 한국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한 상품이 '표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한·미 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은 강력한 반발과 함께 직·간접적인 경제보복을 가하고 있다. 사드 부지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 내 롯데 사업장들이 큰 고초를 겪고 있다. 일례로 소방법 위반 등을 이유로 최근 중국 내 롯데마트 여러 곳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톈진에서 전자부품 공장을 운영하는 한 기업가는 "원칙대로라면 '소방법 위반'의 의미는 현 건축물을 허물고 '법에 맞도록' 다시 지으라는 것"이라며 "이같은 조치는 사실상 '문 닫으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중국 내 제조업체들이 관할 지역 소방서와의 '관시'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사실은 이 때문이다

6년 전인 2011년 겨울 베이징 시내의 한 호텔에서 한 한국 기업인을 만났다. 그는 '완후이 대재앙' 사태의 뒷감당을 위해 몇 달 전 이곳에 왔다고 했다. 마음고생이 심해 보였다. "분명 억울한 부분이 많지만 실제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방송 내용에 대한 '항의'는 자칫 중국 정부에 대한 외자기업의 '반항'으로 비칠 수 있기에 속은 더욱 탔다.

CCTV는 '2011년 완후이'를 '금호타이어의 제조공정상 문제'라는 제목의 보도로 시작했고, 당시 중국 현지 매출만 1조원이 넘던 금호타이어는 이후 혹독한 고초를 겪어야 했다.

해외에서 우리 기업들은 '좌불안석'이다. 중국은 우리 기업들을 '제물대' 위에 올려놓고 칼을 휘두르고 있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인건비 비싼 미국 땅 안에 공장을 지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 기업들은 정작 '우리 땅' 안에서도 숨 쉴 곳이 없다. 정권의 은밀한 강압에 밀려 뭉칫돈을 내놔야 했고, 이제는 사정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해외 글로벌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시장 선점을 위해 날개를 펴고 있는데, 우리 기업들은 발목이 잡혀 있다.

나라 안팎으로 '위기' 상황이다. 지금은 우리 기업을 지켜줄 때다. 과거 기업들의 잘못된 행태는 바로 잡아야 한다. 하지만, 외부의 공격이 거셀 때는 완급을 조절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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