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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넓고…저무는 김우중시대, 도전 계속돼"

[따끈따끈 새책] '김우중 어록', '한 번도 가지 않은 길로 가라'…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도전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입력 : 2017.03.18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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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넓고…저무는 김우중시대, 도전 계속돼"
많은 대기업 오너들이 국내 매출에 전념할 때, 이 오너는 수출을 꿈꿨다. 해외시장에 팔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데 전력한 그는 소유보다 성취를 추구하는 전문경영인이 되려고 했다. 생존한 마지막 창업 1세대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얘기다.

그를 수식하고 인식하는 키워드로 ‘해외’나 ‘수출’을 빼놓을 수 없다. 그가 설립한 대우는 바로 이 지점과 관련된 기록을 써내려가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대한민국에 심어줬다.

발간 당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그의 저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가 보여주듯, 세계를 향한 원대한 꿈은 지금도 실행 중이다.

대우그룹 출범 50주년을 맞아 김 회장의 꿈과 삶을 다시 보고 듣고 읽는 책이 나란히 출간됐다. ‘김우중 어록:나의 시대, 나의 삶, 나의 생각’과 ‘한 번도 가지 않은 길로 가라’가 그것.

‘김우중 어록’은 김 전 회장의 생각과 경험을 보여주는 말과 글을 모은 것이다. 1973년 대우실업 기업공개 임시 주총의 발언에서부터 지난해 GYBM(글로벌 청년 사업가) 양성사업 연수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까지 124편의 말과 글이다.

책은 그의 국가관과 경제관 위주로 정리한 1부 ‘나의 시대’, 대우와 함께한 삶을 들여다보는 2부 ‘나의 삶’, 그리고 기업인이자 사회지도층 인사로서 지닌 다양한 견해를 살펴본 3부 ‘나의 생각’으로 구성됐다.

성공신화의 주인공은 기업가 정신에서부터 남달랐다. 회사가 잘 나갈 때, ‘이제 좀 즐겨도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회장은 “다 같이 잘살게 되기 전까지 우리 세대는 희생할 수밖에 없다”며 “고급화되어 게을러지는 것을 경계하고, 상위 10%가 정신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 설립 10년 만인 1977년 한 방송 신년대담에서 그는 “소유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가가 되기보다 성취형 전문경영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40년간 그는 이 말을 신조로 새기며 행동으로 보여줬다. 술, 골프, 휴가를 멀리했고 1년에 289일을 해외에서 보내며 밤 12시에 공장을 둘러보고 나서야 퇴근길에 올랐다. 기초학문에 대한 열의도 높아 80년 사재 200억 원을 출연해 대우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일찌감치 세계 경영에 눈뜬 김 회장은 건설 붐으로 업체들이 사우디아라비아로 갈 때, 아프리카로 건너갔다. 위험만큼 기회의 땅이라는 걸 인식한 그는 벌어들인 외화로 우리의 배만 채운 것이 아니라 상대 국가에도 도움을 주는 무국적기업의 길을 택했다. 시장성이 약한 남미에도 대우는 먼저 진출했다. 낯선 국가에서 흔히 보던 대부분의 차는 대우라는 브랜드가 달려있었다. 코스타리카에 가장 많이 진출한 티코도 그중 하나로, 뜻도 그들을 위해 ‘tico’(코스타리카인의 애칭)로 지었다.

“지혜로운 사람의 발걸음은 미래를 향하되 눈은 과거를 본다”(2015년 10월 19일 싱가포르 특별강연)는 말처럼, 그는 과거의 교훈을 돌아보며 미래의 좌표를 그렸다.

"세계는 넓고…저무는 김우중시대, 도전 계속돼"
‘해외 지향, 미래 지향’을 꿈꿔온 김 회장의 마지막 꿈은 ‘한 번도 가지 않은 길로 가라’에 여실히 드러난다. 수출만으로 초고속으로 성장시켜 ‘대우신화’를 만들고 1990년대 들어 최대 다국적 기업으로 발돋움시키다 외환위기 때 단기 유동성 위기로 그룹이 해체된 일련의 과정에서도 그는 ‘미래’를 포기하지 않았다.

저자인 박영렬 연세대 교수는 김 회장이 베트남에서 시작한 GYBM 사업을 취재하며 그의 도전을 생생하게 담았다.

김 회장은 기회의 땅인 신흥국 시장의 진출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 2011년 베트남에서 출발한 GYBM 사업이 7년째 접어들면서 현재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등으로 확대됐고 연수생 규모도 600명을 넘어섰다.

김 회장은 GYBM 수료생들을 100만 명까지 확대하는 꿈을 갖고 있다. 글로벌 기업가를 양성해 해외로 내보내는 일은 실업률이 높아진 한국에서도 예외는 아닌 셈이다.

저자는 “80대 나이에도 젊은이들을 위한 사업에 매달리는 김 회장은 이 일이 국가와 사회를 위한 자신의 마지막 봉사로 여기고 있다”며 “그의 희생정신이 우리 청년들의 움츠린 도전정신을 촉발하는 도화선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우중 어록:나의 시대, 나의 삶, 나의 생각=김우중 지음. 북스코프 펴냄. 480쪽/2만5000원.

◇한 번도 가지 않은 길로 가라=박영렬 지음. 한경BP 펴냄. 252쪽/1만5000원.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3월 17일 (13:23)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고금평
김고금평 danny@mt.co.kr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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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lsy4972  | 2017.03.19 08:52

너무 많은 서민들이. 고통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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