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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은 인형 팔아요"…뽑기방 열풍에 신종 재테크 뜬다

[이슈더이슈]뽑기방 인형 중고매매↑…판매자 수익 얻고, 구매자 저렴하게 구입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입력 : 2017.03.16 16:44|조회 : 8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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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뽑기 기계를 모아놓은 뽑기방 모습(왼쪽)과 유튜브에 올라온 인형뽑기 관련 영상들. /사진=인스타그램·유튜브 캡처
인형뽑기 기계를 모아놓은 뽑기방 모습(왼쪽)과 유튜브에 올라온 인형뽑기 관련 영상들. /사진=인스타그램·유튜브 캡처
"뽑은 인형 팔아요"…뽑기방 열풍에 신종 재테크 뜬다
"열쇠고리 달린 작은 인형은 2000원이고 중형 사이즈 이상은 3000원부터 팔아요. 많이 사면 할인해 드릴게요. 정품 태그는 대부분 다 있어요."(온라인 중고 인형 판매자 A씨)

소소한 재미를 위한 '인형뽑기'가 재테크 수단으로 떠올랐다. 실제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인형 판매 글이 늘고, 구매자들은 고가의 인기 캐릭터 인형을 시중 판매가 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6일 네이버 등 포털의 온라인 중고거래 카페를 살펴보면 다수의 인형 판매 글을 확인할 수 있다. 개인이 뽑은 소량의 인형을 처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대량으로 인형을 판매하는 사람도 있었다.

현재 인형을 판매하고 있는 B씨는 "인형뽑기에 성공했을 때 느껴지는 성취감 때문에 인형뽑기를 자주했다"며 "처음에는 인형을 가지려고 뽑았지만 어느 정도 인형이 쌓이다보니 이를 모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대비 수익이 높아 이젠 인형 판매 목적으로 뽑는데, 버그를 사용해 인형을 싹쓸이한 사람들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며 "인형뽑기방 주인이 크레인 확률을 조작해 못뽑게 한 만큼 스스로가 투자 비용을 줄이려고 버그를 쓴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경품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현재 열쇠고리가 달린 작은 인형을 제공할 경우 1000원에 2번 게임을 할 수 있고 중형 이상의 경우 1000원에 1번 게임을 할 수 있다. 인형뽑기 고수의 경우 인형 값보다 적은 비용으로 인형을 뽑기 때문에 (뽑은) 인형을 판매할 경우 이득일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현재 청소년 게임 제공업소의 경품 제공 한도는 5000원이다. 이를 어길 경우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인형뽑기방도 이에 포함된다. 하지만 정품 인형을 제공하는 인형뽑기방 중에는 이 한도를 넘는 인형 경품을 주는 곳이 많다.

뽑은 인형을 중고로 되사는 게 직접 뽑거나 시중에서 사는 것 보다 더 경제적이고 안정적이라는 판단에 중고 구매자도 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인형을 구매한 C씨는 "인형뽑기방에 마음에 드는 인형이 있었지만 돈만 쓰고 뽑지 못해 기분만 상했다"며 "투자비용 등을 감안할 경우 차라리 중고 판매되는 인형을 사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한편 인형뽑기방은 날로 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선 한집 건너 한집 뽑기방이 생긴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형 뽑기방이 1000여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되지 않은 곳까지 포함될 경우 4000여곳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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