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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증시 성장과실, 또 다시 외국인에게?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입력 : 2017.03.17 05:30|조회 : 5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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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증시 성장과실, 또 다시 외국인에게?
봄을 맞은 증시에 모처럼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정치불안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국내외 변수들이 하나둘 해소되며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수출회복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회복을 토대로 한 강세장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한편에선 "너무 힘들다"며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있다. 수천억에서 수조원의 자금을 굴린다는 펀드매니저들이다. 속사정을 들어보면 수긍이 간다.

예전에는 시중자금이 펀드로 꾸준히 유입된 덕에 좋은 주식에 투자만 하면 됐는데 요즘은 거꾸로 보유하고 있는 우량주도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수년간 운영됐던 펀드를 보면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이 발생한 상태"라며 "주가상승으로 펀드가 원금을 회복할 때가 되면 오랫동안 손실에 지친 투자자들이 환매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지수가 오랜 박스권 상단으로 작용했던 2100선을 넘으면 환매 요청 자금이 급증한다"며 "주가가 더 갈 것으로 보이지만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일단 주식을 처분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올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총 4조2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사실 지난 수년간 펀드 수익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박스권 장세가 유지됐고 편입비중이 큰 삼성전자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문제는 '펀드 운용수수료'라는 보이지 않는 비용이 있었다는 점이다. 펀드 가입 또는 환매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와 2% 내외의 각종 보수가 투자자 부담이다. 여기에 매년 운용수수료가 추가된다. 투자원금을 지켰어도 실제로는 마이너스인 펀드가 수두룩한 이유다.

최근 1년간 은행 연금신탁의 순수익률(1.5%)이 펀드보다 높은 것도 수수료율(0.75%)이 연금보다 낮기 때문이란 지적도 나온다. 금융감독당국을 중심으로 업계가 보완책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아직도 수수료 문제는 풀리지 않는 숙제다.

환매 악순환을 끊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방법이 요원해 보인다. 이 틈을 비집고 들어온 것이 외국인들이다.

기관투자자들이 줄곧 내다 판 주식을 외국인들이 싹쓸이했다. 올 들어 사들인 주식만 5조원이고 2015년부터 계산하면 11조원이 넘는다. 이러다 자칫 국내 투자자들의 몫이어야 할 주가성장 과실을 외국인에게 뺏기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 당국과 업계의 관심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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