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절대수익 낸다던 헤지펀드, 강세장에 '한숨'

코스피 상승에 공매도 전략 빗나가…중소형 약세로 메자닌도 부진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입력 : 2017.03.17 16:28|조회 : 8660
폰트크기
기사공유
절대수익 낸다던 헤지펀드, 강세장에 '한숨'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국내증시 강세에도 헤지펀드들이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상당수가 롱숏전략을 쓰고 있어 주가가 오를수록 되레 손실이 커지고 있어서다. 헤지펀드 주 전략 가운데 하나인 메자닌과 공모주(IPO) 시장 한파도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한 주간 한국형 헤지펀드 296개의 평균 수익률은 0.23%에 그쳐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2.82%를 크게 하회했다. 공모형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수익률 0.92%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 전체 헤지펀드 296개 중에 36%에 해당되는 106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반 주식형 펀드는 보통 코스피나 코스피200을 벤치마크(기준지수)로 하고 있어 최근 삼성전자 상승에 따라 비중을 확대, 시장을 일정부분 좇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헤지펀드의 경우 벤치마크가 없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비중을 높여 놓은 경우는 많지 않아 최근 강세장에서 소외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박스권 돌파 기대감이 높아지는 등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분위기어서 롱숏전략을 기본으로 하는 한국형 헤지펀드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롱숏전략은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롱)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미리 빌려서 팔아(숏) 차익을 남기는 전략이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 시장의 대차잔고는 7조5102억원 증가한 67조345억원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대차잔고는 특히 전기전자(IT), 금융업, 운수장비, 화학업종에서 많이 늘었지만 이들 업종의 주가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일 주가가 198만원을 돌파한 이후 이틀동안에만 대차잔고가 2000억원 이상 크게 뛰었다. 이후 203만원에 도달한 13일까지도 대차잔고가 꾸준하게 늘었지만 주가는 계속해서 신고가를 돌파, 이날은 212만원까지 올라섰다.

개별종목으로 숏전략을 쓰는 경우뿐만 아니라 코스피200지수 선물로 숏포지션을 잡은 경우에도 문제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코스피200지수의 삼성전자 비중은 27.66%에 달해 코스피200지수 선물을 매도한 펀드의 경우 손실폭이 빠른 속도로 커졌다. 롱 포트폴리오에 삼성전자를 시가총액 비중(24.43%) 만큼 모두 채워도 3%포인트 넘게 비중이 적어 수익을 내는 효과는 없어지게 된다.

국내증시가 오랜기간 박스권에 갇히면서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많이 투자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증권도 수익률이 뚝 떨어졌다. 통상 메자닌 증권은 중소형 상장사들이 주로 발행하기 때문에 중소형주 약세장에서는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 올들어 공모주 시장이 침체됐다는 점도 수익률 부진의 이유가 됐다.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최근 정국불안, 사드(THAD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미국 금리인상 등 국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예상했던 투자 전략이 빗나갔다는 분석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대선 이후로는 중소형주와 낙폭과대주들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본격적인 강세장이 오면 헤지펀드들의 수익률도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형 헤지펀드로는 자금유입이 꾸준히 이어지며 현재 순자산은 7조3500억원에 달한다.

한은정
한은정 rosehans@mt.co.kr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베스트클릭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