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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값 뛰는 대학가…'지옥(반지하·옥탑방)' 전세도 '억'소리

안암·화양·명륜동 원룸·반지하등 1억 호가…주거비 벅찬 학생들 "하우스 메이트 구해요"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입력 : 2017.03.21 04:40|조회 : 8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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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 서울의 한 대학가에 원룸, 옥탑방 등 자취방을 구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한 벽보가 빼곡하게 붙어있다. @머니투데이 DB.
신학기 서울의 한 대학가에 원룸, 옥탑방 등 자취방을 구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한 벽보가 빼곡하게 붙어있다. @머니투데이 DB.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사는 고려대생 김민석씨(가명)는 새 학기 개강을 앞둔 지난달 원룸에서 투룸으로 이사했다. 지방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던 여동생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해 올해부터 같이 살게 된 때문이다. 김씨는 햇볕이 잘 드는 전세 9000만원짜리 3층 원룸에 살고 있었다. 한 달여 부동산중개업소를 찾아다닌 끝에 계단을 4개쯤 내려가는 반지하 투룸을 1000만원 더 보태 1억원에 얻을 수 있었다. 김씨는 “학교에서 가깝고 깔끔한 곳은 원룸도 전세가 1억원 가까이 되고 투룸이면 훨씬 더 비싸다”며 “옥탑방으로 이사한 친구랑 서로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의 줄임말로 청년 생활고를 의미) 입성을 환영한다며 씁쓸해했다”고 말했다.
 
3월 새 학기 대학가 원룸 임대료가 상승하면서 청년층의 주거부담이 가중된다. 주거환경이 열악하지만 임대료가 저렴해 청년이 상당수 거주하는 반지하, 옥탑방도 1억원을 호가하는 곳이 적잖다.
 
안암동 H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예전엔 원룸보다 반지하나 옥탑방, 고시원이 훨씬 저렴했는데 요즘은 그마저도 찾는 수요가 많다 보니 가격 차이가 아주 크진 않다”며 “반지하인데 전세 1억원에 계약된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광진구 건국대 인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햇볕이 잘 드는 지상 원룸은 대부분 월세가 45만~70만원이고 전세는 ‘억단위’가 기본이다. 화양동 5층 다세대주택 옥상에 위치한 옥탑방은 전셋값이 1억1000만원에 달했다.
 
대학가에서 가까우면서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한창인 저층 주택가도 임대료 급등세가 두드러진다. 성균관대 학생이 많이 사는 종로구 명륜3가 일대는 새 학기 수요와 상가 간판 정비, 주택 리모델링 등으로 임대료가 껑충 뛰었다.
 
학교 정문에서 가까운 방 3개짜리 반지하는 전셋값이 1억3000만원에 달했다. 인근 반지하도 1억~1억5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그나마도 새 학기 수요가 몰리면서 월세 아닌 전셋집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명륜3가 A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저분하고 오래된 골목을 깔끔하게 정비하고 리모델링한 집도 늘면서 손을 본 곳은 임대료를 조금씩 올렸다”며 “반지하라도 햇볕이 들고 깔끔한 곳은 매물이 금방 소진된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기 시작 전부터 각 대학 게시판과 벽보엔 ‘하메(하우스메이트) 구함’이란 글이 쇄도한다. 함께 살며 주거비를 나눠 내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어보려는 학생들의 자구책이다.
 
26㎡ 남짓한 원룸에서 친구와 함께 사는 대학생 박미라씨(가명)는 “불편해도 생활비를 절약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저렴한 기숙사 같은 곳에서 생활하는 친구들을 보면 부모님께 죄송하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3월 20일 (16:42)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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