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자 얘들아"…떠오른 세월호에 시민들 '기도'

23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재킹바지선 두 척이 세월호 인양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17.3.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침몰 후 1073일 만에 떠오른 세월호 소식에 일반 시민들이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23일 새벽 3시45분쯤 3년 전 물 속으로 가라앉은 세월호의 우현이 수면 밖으로 올라왔다. 거칠게 긁히고 녹슨 세월호의 모습이 방송을 통해 전해지자 이를 지켜보던 이들은 세월호 참사 후 품어왔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세월호 인양의 최우선 목적으로 미수습자 9명의 수습을 꼽는 시민들의 기원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haji****)은 "부디 미수습 실종자들 모두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며 온전한 수습을 기원했다. 당국은 세월호의 창문과 입구 등을 미리 봉쇄하고 주변에 울타리를 쳐 인양과정에서 유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 상태다.

3년여 동안 인양을 기다린 유가족들에 대한 위로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hell****)은 유가족을 향해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들어가 살펴보고 찾아보고 싶겠지요. 우리들 마음이 다 그렇습니다"라며 애타게 인양을 기다리는 유가족을 위로했다. 유가족은 시험인양 시도 이전부터 진도 해상에서 현장을 지키고 있다. 세월호가 물 밖으로 드러난 새벽까지 밤새 자리를 지켰다.

한편 시험인양 후 만 하루가 되기 전에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사실을 두고 "이렇게 할 수 있는걸 왜 이제야 했나" 하는 분노 섞인 목소리도 이어졌다.


시민 박모씨는 "이렇게 할 수 있는데, 사고 이후 1073일, 인양 결정 이후 2년이 지나고서야 인양을 한 거냐"며 "정권이 물러나고 2주 만에 가능한 일이었냐. 누구 눈치를 보다 이제 한 거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누리꾼(kimy****)은 "참 희한하다. 이것저것 다 떠나서 박근혜씨가 파면 당하자 마자 바로 올라오고 있다는 게 너무 공교롭다"란 의견을 내놓았다.

시민들은 사고원인과 경위를 명명백백히 밝힐 것을 당부했다. 김모씨는 "인양되면 미수습자 수습과 함께 본격적으로 세월호를 조사해야 한다"며 "그날 진도 앞바다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꼭 밝혀내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