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스크류바젤리로 히트 2연타 "이젠 젤리명가"

롯데제과 (25,200원 ▼200 -0.79%)가 지난해 요구르트 젤리에 이어 올해 스크류바 젤리까지 품귀현상을 일으키며 젤리시장 2연타에 성공했다. 껌 부문 1인자로서 츄잉푸드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한 결과라는 평가다.


26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롯데제과와 손잡고 내놓은 '유어스 스크류바 젤리'는 이달 젤리부문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일본 유명 젤리인 '코로로'와 '하리보'를 제친 결과로, 재고가 채워지는 족족 판매돼 일부 매장에서는 품귀현상까지 나타났다.

덕분에 GS25에서 올들어 지난 21일까지 젤리 매출은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젤리 연간 성장률 58%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치다.

지난 2월 출시된 이 제품은 롯데제과의 32년 베스트셀러 아이스바 '스크류바'를 그대로 젤리로 구현해 소비자들에게 익숙함과 재미 요소를 부과하면서 화제가 됐다. 스크류바의 꽈배기 모양은 물론, 젤리에 함유된 과즙까지 스크류바를 똑같이 재현했다.

초기 꽈배기 모양 때문에 미국 유명 젤리인 '트위즐러'와 비교됐지만, 트위즐러보다 부드럽고 이에 덜 달라붙어 각광을 받았다.


김진명 GS리테일 편의점 캔디초콜릿 MD는 "유어스 스크류바 젤리는 준비한 초도물량 20만개가 일주일만에 판매됐다"며 "그 이후로도 생산하는 물량이 대부분 판매될 정도로 인기다"고 말했다.

롯데제과의 젤리 히트작은 지난해 5월 세븐일레븐과 함께 선보인 요구르트 젤리에 이어 2번째다. 당시 세븐일레븐 PB(자체 브랜드)로 선보인 이 젤리는 첫주에만 30만개, 2개월여만에 2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이에 해당 젤리는 롯데마트와 슈퍼까지 판매채널을 넓히며 젤리 열풍을 낳았다.

업계에서는 롯데제과가 젤리로 2연타를 날린 배경에 추잉푸드 시장의 노하우가 깔려있다고 본다. 롯데제과는 국내 껌 1위 업체다. 껌 원조는 아니었지만 재미있는 마케팅과 히트제품으로 회사 설립과 동시에 시장 1위에 올랐다. 이후 점유율 70~80%로 줄곧 껌 시장 1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껌 시장은 2010년 이후 6년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하는 등 감소세다. 이에 껌으로 대표되는 추잉푸드 트렌드를 눈여겨봤던 롯데제과는 껌 대체제로 일본 등 해외에서 젤리 시장이 확대되는 것을 목격, 선제적으로 젤리시장에 대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롯데제과는 요구르트젤리를 시작으로 수박바젤리, 꼬깔콘젤리, 트위즐러까지 총 8종의 젤리를 출시했다. 올해도 콜라젤리, 스크류바젤리, 사과요구르트젤리를 선보이며 젤리 열풍을 선도하고 있다. 업계 내 최다 신상품이다.

덕분에 지난해 롯데제과 젤리 매출은 380억원으로 2015년 150억원에서 2.5배 성장했다. 젤리 시장이 같은 기간 약 1000억원에서 1530억원으로 확대된 것보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 해당 젤리상품들은 롯데제과 인기스낵과 아이스바를 본떠 만들어져 원조제품들을 재부각시키는 효과도 낳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유통업체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선보이는 젤리들이 반응이 다 좋아 분위기가 고무적"이라며 "올해 젤리 신제품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