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프로젝트, 손실 가능성 여전..GS건설 5천억 우려도

수년간 진행된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손실 인식에도 일부 회사들의 추가 손실 가능성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가 종료된 시점에 원가율이 높아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GS건설 (14,900원 ▲200 +1.36%)의 경우 5600억원을 넘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건설과 대우건설 (3,700원 ▼10 -0.27%)도 발생가능손실 규모가 각각 2000억원, 1000억원 이상으로 여전히 컸다.


23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원가율 조정에 따른 GS건설 해외프로젝트 발생가능규모가 5604억원으로 나타났다. SK건설과 대우건설은 각각 2430억원, 1014억원으로 추산됐다.

김가영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부문 원가율 차이를 분석한 결과 대우건설과 GS건설, SK건설의 경우 2015년과 2016년에 완공된 공사에서 30~50% 수준의 원가율 증가가 나타났다"며 "완공시점 원가율 급등이 반복되는 건설사들에 대해서는 해외프로젝트 원가율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GS건설의 2015년 해외부문 원가율은 누적 원가율에 비해 약 30%포인트 높았다. 지난해에는 60%포인트 가까운 차이가 발생했다. 공사 마지막 해에 그간 누락됐던 원가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SK건설도 지난해 80%포인트 가까운 차이가 나타났으며 대우건설을 2015년과 지난해 각각 약 30%포인트, 50%포인트 차로 당기 원가율이 높았다.


김 수석연구원은 "완공시점 원가율 급등이 자주 반복되는 회사의 경우 입찰견적 오류나 원가관리 능력부족, 회계처리 투명성 미흡 등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이후 연이은 빅배스(손실을 일시에 반영하는 회계기법)로 주목받아온 미청구공사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회수가 어려울 수 있는 미청구공사 규모가 400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은 각각 850억원, 363억원을 기록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GS건설 미청구공사의 상당 부분은 '사우디 PP-12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로 시운전이 성공적으로 완료된 이후 공사대금 비중이 높아 완공시점이 가까워졌음에도 불구하고 미청구공사 비중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GS건설 해외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27조574억원, 조정EBITDA(세전이익) 641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대우건설 해외부문은 매출액 21조9106억원, 조정EBITDA 7455억원 적자다. SK건설도 매출액 23조693억원에 조정EBITDA 5546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반면 GS건설에서는 원가율 증가 가정에 따른 추정으로 예상손실액이 과도하다고 반박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라크 카르발라의 경우 발주처에서 공사대금을 먼저 지급받아 진행하는 구조로 원가율 상승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쿠웨이트 CFP의 경우에도 현재까지 공사진행이 순조롭고 일본 JGC와 컨소시엄을 이뤄 부실사업장이라고 분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청구공사에 대해서도 현재 정산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사우디 PP-12 등 사업장에서 상반기 정산을 완료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어 미청구공사로 분류되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