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학배 해수차관 "미수습자 수색, 필요시 선체 부분절단"

머니투데이

세종=유영호 기자

정부가 세월호 선체 인양작업 완료 이후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객실을 부분 절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다시 한 번 공식 확인했다. 유가족 및 미수습자 가족 등은 선체 훼손 가능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필요하다면 (선체) 절단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차관은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미수습자 수습인데 유추하는 부분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검토 중”이라면서도 “물리적으로 안되면 (절단 해야지) 어쩌겠나”라고 덧붙였다.

해수부에서 선내 수색을 위해 검토 중인 방안은 ‘객실 직립방식’이다. 선체를 3부분으로 분해해 이 중 객실만 따로 세워 수색하는 형태다. 이 경우 선체 수색 및 정리에 약 60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가 이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이유는 안전문제와 수색효율 때문이다. 세월호는 누워 있는 형태로 목포신항에 거치 되기 때문에 창문 등을 통해 선내로 진입하면 수직으로 와이어 등에 의지해 수색을 진행해야 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월호가 누워있는 상태에서 작업하면 안전사고나 일정 지연 등의 가능성이 높다”며 “(객실 직립방식이) 가장 시간이 적게 걸리고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선미 등 충격으로 압축된 부분의 경우 절단하지 않으면 사실상 수색이 불가능한 점도 고려하고 있다는 게 해수부 측 입장이다.

다만 객실 직립방식의 경우 선체훼손 가능성이 있다는 게 최대 변수다. 유가족 등은 사고 원인규명을 위해 선체 보존을 강하게 주장하며 객실 직립방식에 사실상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 추천 5명과 희생자 가족 추천 3명 등 8명으로 꾸려질 선체조사위원회도 반대의사를 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윤 차관은 “선체조사위원회가 의견을 표시할 수는 있으나 (선체 수색방식의) 최종 결정은 해수부에 달렸다”며 “최대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