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4일만에 물살 가른 세월호… "인양 마무리 수순"

머니투데이

세종=유영호 기자

2014년 4월 16일 304명의 희생자를 내며 전남 진도 앞바다에 가라앉았던 세월호가 사고 발생 1074일 만에 다시 움직였다. 수심 40m에서 끌어올린 잭킹바지선에 선체를 단단히 고정한 모습이었다. 사실상 전체 인양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24일 해양수산부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에 따르면 세월호 선체를 고정한 재킹바지선은 24일 오후 4시55분 예인선 5대의 도움을 받아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세월호 선체를 선적할 반잠수식 선박은 세월호 인양지점에서 3km 떨어진 안전구역(조류 및 파도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해역)에서 대기 중이다. 세월호가 목표지점에 도착하면 잠수해 있는 반잠수식 선박 데크 중앙에 세월호 선체를 선적하는 작업이 곧바로 진행될 예정이다.

약 165m의 공간에 선체길이 145.6m인 세월호를 올려야 하기 때문에 정밀한 작업이 필요하다. 데크 중앙에 세월호를 거치하면 △바지선 고박 해제 △세월호 배수 △반잠수식 선박 부상 △세월호-반잠수식 선박 고박 등의 작업을 거친 뒤 목포신항으로 인양이 이뤄진다.

거치 이후 약 3일간의 작업이 필요하지만 작업 난이도는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된 순간부터 파도·조류 등 기상여건의 간섭이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인양 완료 단계에 접어드는 셈이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 선적이 끝난다면 상대적으로 작업이 안정화된다"며 "인양을 중단하거나 포기해야 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인양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3일 오후 좌현 선미램프(화물 출입구)가 열려있는 사실이 확인돼 제거작업이 밤새 이뤄졌다. 24일에는 오전 중에 고박을 마치고 오후 2시쯤 반잠수정으로 출발하려 했으나 조류 등의 영향으로 출발이 약 2시간 늦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