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 보험 3월 안에 막차 타세요"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40대 미혼남 나신용씨는 얼마전 노후대비를 하라는 어머니 엄청나씨의 잔소리에 못 이겨 연금보험에 가입했다. 나 씨는 조금만 더 미뤘으면 축소된 비과세 혜택을 적용받을 뻔했다. 다음달부터 세법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조건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오는 4월부터 세법개정안이 시행을 앞두고 재테크족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부터 저축성 보험의 세액공제나 비과세 혜택 조건이 바뀌기 때문에 필요하면 가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음달부터 저축성 보험의 이자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강화된다. 지금까지는 저축성 보험은 가입 후 10년 이상 유지하고 5년 납입하면 원래 이자(만기에 받은 금액-납입 보험료 총액)에 붙는 세금 15.4%를 면제 받을 수 있었다. 일시납 보험의 경우 1인당 보험료 합계액 2억원까지 월 적립식 보험은 한도 없이 비과세 혜택을 제공했다. 하지만 4월부터는 일시납은 1억원 이하, 월 적립식은 월 보험료 150만원 이하(연 납입금 합계 1800만원)일 경우에만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저축성 보험의 추가 납부 제도를 활용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저축성 보험의 추가 납부제도는 매월 일정 금액을 넣다가 중간에 여유자금이 생겼을 때 납입 보험금의 2배까지 추가 납입이 가능한 제도로 전체 납입금 규모를 늘릴 때 활용된다. 오는 4월부터는 기존 가입자가 추가 납부를 했을 때 연간 납입금이 비과세 한도(월 150만원, 1800만원)를 넘으면 과세가 된다.

다만 저축성 보험 가운데 종신형 연금보험은 4월 이후에도 기존과 같은 비과세 혜택이 유지된다. 종신형 연금보험은 55세부터 사망 시까지 연금을 지급받는 보험이다. 중도해지가 불가능하고 가입자가 사망하면 보험계약과 연금 재원이 소멸되는 것이 특징이다.

세액공제 기준도 강화된다. 그동안은 소득에 관계없이 연소득 5500만원이하인 급여생활자나 종합소득 4400만원이하의 경우 400만원까지 16.5%, 400만원 이상은 13.2% 세액공제를 받았다. 하지만 4월1일부터는 총급여소득이 1억2000만원 이상이거나 종합소득이 1억원 이상인 경우에는 세액공제 한도가 4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