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vs김진태 비난전 가열 "옆집 기웃"-"모욕 견딜 것"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자유한국당 대권주자인 홍준표 후보의 바른정당과 후보단일화 주장에 대해 김진태 후보가 "옆집 방에 가서 너무 기웃거린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모욕도 견디겠다"고 맞받았다. 홍 후보의 "자살 검토" 발언을 놓고는 "비아냥" 공방이 벌어졌다.

김 후보는 24일 오후 열린 방송4사 합동 토론회에서 "홍 후보는 대선후보가 되겠다고 나온 공인 중의 공인인데, 사적으로 그렇게 (다른 당 의원들을) 만나는건 문제가 있다"며 "김무성 대표는 답도 하지 않고, 유승민 의원도 '쌩' 하는 반응인데 모양이 좀 그렇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지난주 김무성 의원을 만나 바른정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과 당내서 갈등 구도인 유 의원은 이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 후보는 김 후보의 지적에 대해 "대통령이 되려면 적도 포용할 수 있어야 하며 과거에 동지였던 사람을 첫째로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어떤 모욕적인 질문도 견뎌내야 하며, 과거 같으면 내가 가만 안 있겠지만 대통령이 되려면 그 많은 모욕을 다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의원이 하는 말에 다 대꾸를 하면 그게 빌미가 돼 나중에 우파 단일후보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그러자 "대법원에서 (3심 판결이) 잘못되면 자살을 검토하겠다는 홍 후보의 발언에 깜짝놀랐다"며 "하도 검토보고서를 보다보니 자살도 검토한다는 표현을 쓴 것 같은데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좀 순화된 아름다운 말을 쓰면 어떠냐"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내가 저격수로 살아왔지만 같은 편을 단 한 번도 저격한 적이 없다"며 "자살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건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640만달러를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니 극단적 선택을 했지만 나는 그럴 일이 없다는 의미였다"고 했다. 이어 "서로 경쟁하는 경선이니 비아냥거리는 태도도 다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도 물러서지 않고 "다 같은 경선 후보인데 비아냥거린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것은 보시는 분들이 판단하실 문제"라며 "잘못하다가는 질문 하다가 혼나겠다. 질문 자체를 평가하는 것은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토론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에 대해 "불쾌했다"고 말했다.

이인제 후보는 "1997년 대선에서 이회창과 경선 결과에 불복한 선택에 대해 지금 생각은 어떠냐"는 질문에 "YS에서 DJ로 정권이 넘어가게 생긴 상황에서 3김시대의 연장을 도저히 두고 볼 수 없었다"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보려 했는데 내가 부족해 보수가치를 지키는 어르신들을 많이 실망시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통 질문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에 대해서는 "중국이 옹졸하게 나오고 있지만 우리는 의연하고 당당하게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본다"며 "비온 뒤 땅이 굳어지듯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해서 북핵도 해결하고 통일의 길을 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용 후보는 "좌파들은 대통령이 다 된 것 처럼 하는데 보후 통합을 위해 다 만나서 문재인 좌파정권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며 "바른정당은 이념적으로 갈라진 것이 아니며 분열이 돼 있으니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고, 손학규 전 대표 등 여러분을 만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