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수주 안돼 적자 기록했다는 말, 이제 안통해"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 우측)이 24일 오후 대우조선해양 서울 다동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올해도 흑자전환을 못하면 제 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당연히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24일 서울 중구 다동 대우조선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만약 어떠한 요인에 의해 흑자전환을 못하면 당연히 제가 책임질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사장은 "올해도 수주가 안됐기 때문에 적자를 기록했다는 말은 이제 안 통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사장과의 일문일답

-신규투입 자금은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건가
▶4월 달에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어려움은 현재 짓고 있는 배들이다. 그런 선박들에 대한 건조자금이 40%가 안된다. 나머지 60%는 자금지원이 돼야 하는데 4조2000억원 한도에 묶여있다 보니 정상적인 제작금융을 못받는다. 이에 따라 자금 소요시점과 들어오는 시점이 미스매칭된다. 9월 정도가 피크로 자금부족이 누적돼 3조 정도 예측이 된다. 그것이 이번 유동성 공급으로 해소돼지 않을까 한다.

-세계 선박가격과 유가가 내려간다. 외부환경 대응계획은
▶상당히 견디기 힘든 상황이다. 예를 들어 원가비중이 가장 높은 강재가격은 작년 이맘때 비해 톤당 100달러 정도 올랐다. 지금 550불 정도 되는데 1년전에는 450불 정도 됐다. 가격인상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가는 내려가고 있다. 조선소 입장으로 보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대응법은 조선소가 부단히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설계분야에서 가급적 자재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고 인건비는 최대한 줄여야 한다.


-추가적인 자구계획이 사실상 없다. 회사가 추가 계획중인 것은
▶우리는 3차에 걸쳐 추가 자구계획을 마련했다. 2015년 10월 약 1조8000억원 규모 자구계획 마련했다. 2015년 4조2000억원 지원 받을 때 시장은 수주절벽 예상을 못했다. 115억달러 수주받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15억달러 밖에 못했다. 작년 6월에 2차 자구계획 통해 약 3조5000억원 규모 추가 자구계획 마련했다. 그 당시는 그래도 수주를 60억 달러 정도 할거라 봤는데 연말 가니 15억달러 밖에 못했다. 다시 스트레스테스트 해본 결과 앞으로는 도저히 어렵다고 생각해 3차 자구계획을 또 했다. 추가로 지원을 받아서 자구계획을 더 강화해야 하는거는 분명하다. 하지만, 3차에 걸쳐 자구계획을 추진한 가운데 이제는 더 이상 매각을 할 만한 것들이 남아있지 않다. 남은 것은 인건비다. 노조하고 협의중이다.

-2018년 이후 부족자금 없이 지낼 수 있나
▶자금지원은 2018년까지 자금 부족분을 토대로 발표가 됐다. 자금 미스매칭이 올해 9월을 피크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다. 채권자 3년 상환 유예하고 2019년 채무 이행하는데 전혀 문제 없을거라 예측한다. 올해 유동성 지원 이뤄지고 부채비율이 300%정도로 내려가면 우리가 충분히 경쟁입찰에 가서도 대응 할 수 있을 것이다. 증선위 징계 관련, 내부적으로 입장 정리가 안돼 있다. 저에게도 과징금, CFO에도 인사적 요구를 했다. 회사 과징금도 있다. 과거 5~6년 분식한 거에 대해 말씀드릴 바 없지만, 현 경영진에 대한 제제는 불합리하다고 본다. 어떻게 할지 내부적으로 결정한 바 없다.

-실제로 법정관리 가면 빌더스 디폴트 요인이 얼마나 되나
▶소위 말하는 P플랜 가면 상당한 빌더스 디폴트가 우려된다. STX는 빌더스디폴트가 한건도 없었는데, 그당시 시장은 지금과 정 반대였다. STX는 몰락 직전에 상당히 싼 가격에 계약한 배들이 많았다. 선주 입장에서는 배를 지을 수 있으면 그 가격에 짓는게 좋았다. 하지만 지금 우리 배들은 지금 선가보다 10~20% 높은게 많다. 우리가 가진 VLCC 계약가가 9500만달러 정도인데 시금 시장가는 7800만달러 정도다. 더 비싸니 취소하고 싶은 유혹이 더 클 것이다. 용선이 돼 있는배는 취소가 안돼겠지만, 용선 없는 것도 상당히 갖고 있다. P플랜 들어가면 이런 배들이 우려된다.

-정부 빅 2체제 개편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중국이라는 팽창 경제가 성숙된 현재 상황에서 지금의 조선 캐퍼는 상당히 많다고 본다. 우리나라도 궁극적으로 빅2 체제로 가는게 국가 산업 경쟁력에서 맞다고 본다. 정부에서도 말했지만 빅2로 가는 과정이 하드랜딩이냐 소프트랜딩이냐 이것은 정책적 판단이 있어야 한다. 어느날 갑자기 문 닫고 직원 내보내는 방식으로 빅2로 가면 사회 비용이 막대하고 지금처럼 지원해주셔서 소위 말해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만들어 놓고 각각 장점 살린 선택의 여지를 가지고 빅2체제로 가는게 맞지 않을가 한다.

-올해 흑자경영 약속하셨다. 책임지실건가
▶작년에도 흑자내겠다 하고 나서 지금 또 같은 말씀을 드려 면목이 없다. 분명 말씀드릴수 있는 것은 올해 흑자 전환할 모든 여건 마련됐다는 것이다. 일단 금년 흑자냐 적자냐는 사실 수주와는 상관없다. 올해 수주관련 매출 일어나는 시점은 내년 혹은 내후년이다. 올해 사업계획은 우리가 수주한 배로 차 있다. 금년 흑자 기조는 지금 수주해 놓은 배를 얼마나 예측과 맞게 건조하느냐다. 올해도 수주가 안됐기 때문에 적자로 안갔다는 말은 안통한다. 우리는 수주 잔량면에서는 세계 1위다. 양치기 소년이 된 것 같지만 올해 분명 흑자간다. 만약 어떠한 요인에 의해 흑자전환 못하면 당연히 제가 책임지겠다. 그래도 흑자전환 시켜놓고 회사 떠나는게 도리다. 올해도 흑자전환 못하면 제 능력에 한계있다고 보고 당연히 물러나야 한다고 본다.

-국민연금이 채무조정 받아들일수 없다고 했다. 어떻게 설득할건가
▶정공법 밖에 없다고 본다. 금년 분명 흑자전환하고, 부채비율도 300%대로 조정하고, 더 좋은 시장 기대되고, 상환유예 되지만 출자전환된 부분 회사 노력으로 주식가치 올려 손실을 최소화할 것이고, 상환에 대해서도 염려없다는 것 등을 확신시킬 것이다. 채권단이 수용해 주십사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거다.

-소난골 상황은 어떤가
▶우리 기대만큼 빠르진 않지만 착실히 한걸음 한걸음 나가고 있다. 드릴십을 조선소가 인도하려면 그 드릴십을 운용할 곳을 정해야 한다. 콘트랙터 조차 액션 없었는데 다음달 정도는 확정될 것이라 본다. 지금 후보자 2개 두고 비교하고 있다. 콘트랙터 확정되면 이 배를 오일메이저에 용선을 줘야 하는데 앙골라 들어온 5개 메이저와 MOU 협상중이다. 그 협상도 아마 4월 말 정도면 다 될거다. 이탈리아 ENI가 가장 먼저 시장에 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경에는 용선이 확정되지 않을까 본다. 이 같은 중요한 단계들이 가시권 들어와 있다. 하지만 근본 문제는 소난골이 원하는 파이낸싱이 되느냐다. 우리나라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 산업은행이 소난골과 협의중인데 소난골과 한국의 스탠스는 한 발짝도 변한게 없다. 이게 걱정된다. 우리가 예측하기로는 오일 메이저와 용선꼐약까지 하면 파이낸싱도 속도내지 않을까 한다.

-빅2 체제를 염두에 두고 경영을 할 것인가
▶그렇다고 볼수 있다. 회사에 주인 찾아주기를 정부에서도 언급했다. 아시다시피 저는 회사를 2006년 떠나 2015년 다시 왔다. 9년만에 다시 돌아와 본 회사는 예전 회사가 아니다. 개인적으로도 회사는 주인 있어야 한다고 본다. 빨리 주인 찾아줘야 한다. 직원들도 비슷하게 생각한다. 노조도 주인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인 찾아주는것과 빅2는 맥락이 갖다.

-노조와의 협의는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개인적으로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노조라고 생각한다. 노조 생리상 어쩔수 없는 부분은 이해해야 한다. 히자만 이런 상황에서 고통분담해야 한다는 총론 관련, 상당히 협조할 자세가 돼 있기 때문에 4자든 양자든 3자든 협의롤 통해 좋은 결론 낼수 있는 분위기는 되 있다 본다.

-올해 수주 해야 할 텐데
▶현재 수주잔량으로 볼 때 하반기에 본격 해야한다. 금년도 수주목표가 총 55억달러다. 그중 특수선 15억달러, 해양 15억달러, 상선 25억달러다. 통상적으로 9월과 10월, 11월 수주 가장 많이 일어난다. 수주 55억달러만 달성만 하면 크게 작업량에 큰 지장 없을거라 본다. 수주절벽 계속된다면 정리해고를 하든지 도크 더 팔던지 해야 한다. 물량 채우기 위한 저가수주를 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