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최태원 아직 참고인 신분"…朴상대로 뇌물의혹 조사 충분(종합)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조재현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 2017.3.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검찰이 사면청탁, 면세점 의혹을 받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신분이 여전히 참고인이라고 24일 밝혔다.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기록·증거관계 검토 등을 마친 후 최 회장의 신병처리 방향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 회장이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과 면세점사업,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등 여러 현안 등에서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출연금을 낸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SK는 두 재단에 총 111억원을 내고 30억원의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기 특수본에서는 두 재단의 설립 및 출연과 관련, 박 전 대통령의 혐의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강요로 규정했다. 하지만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로 삼성 측 출연금의 뇌물적 성격이 드러나면서, 검찰은 삼성 외 기업들의 출연금에도 뇌물공여 혐의 적용을 검토해 왔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16일 SK의 전·현직 임원 3명을 불러 밤샘 조사한 데 이어 이틀 뒤인 18일 최 회장도 전격 소환해 13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박 전 대통령이 소환조사 후 귀가한 22일 K스포츠재단의 정현식 전 사무총장과 박헌영 과장을 비공개로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출연금 모금과 추가 지원 과정 등을 캐물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21일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21시간30분동안 조사했다. 당시 피의자 신문조서 열람을 제외하고 14시간 가량의 조사가 이뤄졌다.

당시 두 재단의 강제모금 의혹을 담당해온 한웅재 형사8부 부장검사가 박 전 대통령을 11시간 가량 조사하면서 뇌물죄 의혹에 대한 수사가 상대적으로 간단하게 끝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한 부장검사와 함께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한 이원석 특수1부 부장검사는 삼성 외 SK·롯데·CJ 등 대기업들이 건넨 돈에 뇌물성격이 있는지를 3시간 가량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두 부장검사의 (조사)시간 배분 가지고 그런 말들이 나온 것 같은데, 전혀 사실과 틀린 것이다. 그렇게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뇌물죄와 관련한 조사도 검찰이 준비한 대로 다 이뤄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에도 이 같은 지적을 부인한 바 있다. 검찰은 22일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한 부장검사의 신문이 길어지면서 이 부장검사의 조사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게 아니었냐는 지적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고,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조사 준비는 두 부장검사가 분담해서 했고 적절하게 업무분장이 됐다. 준비를 A가 했어도 기법상 B검사가 신문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준비한 질문을 다 하는 등 조사가 원만하게 진행됐다고 자평한 바 있다. 검찰은 최 회장과 함께 뇌물공여 의혹을 받는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의 소환 일정과 관련해서는 아직 특별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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